그날은 정확히 3월 5일이었다. 폭탄주 이모의 동영상을 처음 접한 날, 심상찮은 예감이 느껴졌다. 순간 "이거다" 싶은 생각이 뇌리에 스쳤다. 그때부터 동영상의 출처를 찾아 나섰다. 폭탄주 이모의 영상이 올라와 있는 카페에 댓글로 연락처를 묻기도 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폭탄주 이모 찾아 삼만리... 조회수도 대박이렇게 5일이 지났다. 연락처 찾기를 포기하고 있을 때쯤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지인이 '폭탄주 제조의 달인 2탄'
동영상과 함께 주소를 알려줬다. 그곳은 포항시 죽동에 위치한 한 생고기 전문점이었다.
"옳거니… 바로 이거구나."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었다. 중년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폭탄주 이모를 찾으니 당사자란다. 함순복씨와 첫 통화가 이뤄진 순간이었다.
이모와의 취재는 이렇게 시작됐다. 비하인드 스토리지만 이모는 처음 기자와의 통화에서 좀 떨떠름한 음성이었다. 개의치 않고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전화 너머로 계속 예약 전화가 걸려와 전화 인터뷰를 마쳤다.
드디어 다음 날 기사가 떴다. (관련 기사:
폭탄주 이모 "먹고 살려다 보니 10년째")라는 제목으로 나간 기사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오후 5시쯤 지인으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다.
"심 기자, 자네가 쓴 기사가 다음 가장 많이 본 뉴스 1위로 떴어."폭탄주 이모 "친정에서 '호적 파가라' 난리 났어요"
직접 확인을 해보니 포털사이트 <다음> '많이 본 뉴스 1위'에 이어 <오마이뉴스> 많이 본 뉴스 1위, 공유 많은 기사 1위로 등극했다. 말하자면 인기기사 3관왕을 차지한 셈이다. 이후 두 번째 기사가 나갔다. 후속기사는 SNS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폭탄주 쏘맥 자격증'에 대한 기사(관련 기사 :
국내 1%만 소지...'폭탄주 이모' 쏘맥자격증의 실체)였다.
두 번째는 처음 인터뷰와는 확연히 다른 이모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이모와 카친(카톡 친구)도 맺었다. 기사가 나간 후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했다. 이모는 "인터넷의 힘이 정말 실감난다"고 말했다.
"기사가 나간 후 전국에서 (저를) 모르는 분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한 게 없는데… 뉴스에 나왔다고 난리가 났네요. 국제전화가 하루에도 엄청 와요. 제가 옛날 같으면 국제전화는 보이스피싱이라고 안 받는데 전화가 얼마나 오는지 안 받을 수가 없어요. 기사나 동영상 보고 전화한다고 다들 응원 많이 주시네요. 전화 때문에 일이 안 돼요. 일이 안 돼…."폭탄주 이모의 목소리는 한층 고무되어 있었다. 하지만 고민이 생겼단다.
"친정에서 잘리게 생겼어요. 호적 파게 생겼습니다. 영상 중간에 조금 선정적인 부분이 있죠. 그것 땜에 '호적 파가라'고 난리가 났어요. 이벤트를 보고서 놀란 것 같아요. 재밌으라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이슈가 된 것 같아요. 사실 누구나 그렇게 다들 술 드시잖아요. 잘 좀 해명해 주세요. 시간이 지나면 이해해 주겠죠.(하하)" 그래도 이모는 고맙단다. 마지막엔 이 말도 잊지 않았다.
"나중에 꼭 한 번 놀러오세요. 폭탄주 직접 말아드릴 테니…."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