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제방 1.6km에 걸쳐 1.4m 높이의 나무펜스를 설치하는 공사를 벌여, 환경단체가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21일 "저수지 제방에 또 시설 설치 공사냐"며 창원시를 비판했다.
현재 주남저수지 제방에는 목재와 벽돌이 놓여 있고, 포클레인도 배치되어 있어 당장 공사에 들어갈 태세다. 목재펜스는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낙조대 사이 제방에 설치되고, 여기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4억원이다.
목재펜스 설치에 대해, 마창진환경연합은 안해도 될 일을 억지로 만들어서 하는 예상낭비 사업이라 지적했다. 이들은 "주남저수지는 자연이고, 매년 수만마리의 철새다 월동하는 동식물의 서식지"라며 "이런 곳을 도시에 있는 연못을 관리하듯이 수변부 주변으로 안전과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목재펜스를 설치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람사르문화관 앞 주남저수지 수면에 설치된 탐방데크는 활용도도 높지 않으면서 예산만 낭비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목재데크는 탐방객 발자국 소음 발생과 월동기 미끄럼 발생 등의 문제가 지적되어 지난해 6월 농어촌공사의 제방개보수공사 과정에서 일부 구간은 철거하고 황토포장으로 교체되었다"고 설명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창원시가 환경적, 생태적, 경관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목재펜스 설치공사를 위해 예산을 소요하는 것은 낭비"라며 "창원시는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사업의 필요성부터 검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현재 주남저수지에는 민물가마우지 300여마리가 공사 현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왕버들나무에 서식하고 있다"며 "특히 철새가 서식하고 있는 이 시기에 공사를 하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창원시 담당자는 "공사는 이미 착공한 상태이고, 겨울철이 되면 특히 사진작가나 어린이들이 탐방로 아래로 내려가서 위험하고 갈대숲이 엉망이 되기도 해서 안전 대책 등으로 나무펜스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