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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손 잡고 참석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김한길-안철수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손 잡고 참석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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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앞두고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문종 사무총장이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구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대거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송영길 인천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전병헌 원내대표, 홍 사무총장, 천호선 정의당 대표.
▲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새누리 적신호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문종 사무총장이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구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대거 참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송영길 인천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전병헌 원내대표, 홍 사무총장, 천호선 정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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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석, 거대 야당이 출범했다. 26일 창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은 향후 1년간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를 얼굴로 당을 꾸려갈 예정이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안철수 공동대표는 "우리가 낡은 정치를 바꾸어 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설 것임을 확신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야권이 하나로 뭉쳤으니 우리가 해낼 수 있다"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시작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향해서 다함께 전진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앞날이 탄탄대로만은 아닐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곳곳에 지뢰가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일단 두 대표의 합당 결정으로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텃밭을 조성했지만 선거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126석의 민주당과 '안철수'라는 명망가를 가진 새정치연합이 힘을 합침에 따라 156석 거대 여당 새누리당과 정면승부를 벌일 수 있는 판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들이 새누리당 예비후보에 모두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방선거에서 크게 패배할 경우 선거를 이끈 쌍두마차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에게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합당의 연결고리였던 기초선거 무공천 후폭풍을 정리하는 것 역시 두 대표의 역할이다. 이 밖에도 각종 갈등들이 당내에 도사리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두고 당내 의견 분분... 지방선거 '경고등'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적힌 깃발을 휘날리는 축하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 닻 올린 새정치민주연합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적힌 깃발을 휘날리는 축하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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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에 앞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둘러싼 당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오마이뉴스>가 민주당 의원 125명 전원(김한길 대표 제외)에게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의견을 물은 결과, 48명 의원이 재검토 반대, 33명의 의원이 재검토 찬성 의견을 밝혔다. (관련 기사 : "약속 바꾸면 또 전멸" vs "무공천은 자해 아닌 자살") 민감한 문제임을 이유로 결정을 유보한 의원이 17명에 달해,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가 전면화됐을 경우 당내 여론이 '재검토' 쪽으로 쏠릴 수도 있다.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현재 당내에서 10명 정도를 제외하고 다 무공천 철회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오마이뉴스>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것처럼, 무공천 재검토 찬반은 특정 '계파'에 따른 의견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일명 '김한길' 그룹에서도 재검토 의견이 제기되는가 하면, 486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의원 본인이 속한 지역구의 상황이나, 평소 갖고 있던 생각들이 '무공천 재검토' 의견에 영향을 끼쳤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의견을 한데 모으는 것은 더욱 어려운 문제다. 더군다나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는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철회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창당대회에서 안 대표는 "잠시 살고 영원히 죽는 대신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초 선거 무공천 문제가 향후 통합신당의 뇌관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화를 하며 웃고 있다.
▲ 웃고 있는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화를 하며 웃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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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 역시 녹록하지 않은 문제다. 안 의원 측에서 '5 대 5' 지분을 요구할 경우 통합신당의 '새정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 특히 민주당 텃밭 호남 지역 내부 정리가 만만치 않은 문제여서,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냐도 물음표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사활을 건 수도권 지자체장 선거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26일 CBS가 '포커스 컴퍼니'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 지역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를 모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3월 24~25일 조사, 19세 이상 수도권 성인남녀 대상, 임의전화걸기 방식, 서울 94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9%p, 경기 75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57%p, 인천 71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67%p).

서울 시장은 정몽준 의원(40.4%)이 박원순 시장(39.0%)을 앞섰고, 경기도지사는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1위인 남경필 의원(39.5%)과 민주당 후보 적합도 1위인 김진표 의원(22.3%)이 양자대결을 할 경우 남 의원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역시 유정복 전 장관(32.3%)이 송영길 인천시장(30.7%)을 앞섰다.

통합신당 지지율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 21일 발표한 3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통합 선언 직후인 31%에서 3%p 하락한 28%로 조사됐다(17~20일까지 전국 성인 1216명 대상, RDD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8%p).

통합 직전인 2월 넷째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 15%, 새정치연합 지지율 18%를 합친 것보다도 낮은 수치다. 통합선언의 '컨벤션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3월 셋째주 새누리당 지지율은 42%로 통합신당과 14%p 차이를 기록했다. 창당 첫 주만 해도 7%p 차였다.

당내 불만 목소리 터져나올 가능성... "당 안에 매카시즘이 불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 나란히 참석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대회 시작에 앞서 천안함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천안함 사건 4주기를 맞은 이날 창당을 하게 돼 희생자들을 위한 자리를 특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 천안함 4주기, 새정치민주 창당대회장에 마련된 한 자리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 나란히 참석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대회 시작에 앞서 천안함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천안함 사건 4주기를 맞은 이날 창당을 하게 돼 희생자들을 위한 자리를 특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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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당직에 어떤 인사를 기용할 것이냐를 두고도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 통합신당 당헌당규에서 국회의원의 당직 겸임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해, 안 의원 측 인사들이 대거 핵심 당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당직은 곧 당내 입지를 의미함에 따라 안 의원 측은 물론이고 당내 각종 계파 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을 비롯해 박호군·홍근명 공동위원장 등 안 의원 측 핵심 인사들이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하지 않음에 따라 안 의원 측에서 당직에 활용할 만한 인재를 데려올 수 있냐도 관건이다.

'친노 배제론'도 사그라들지 않은 갈등지점이다. 친노측 한 의원은 "'친노 지우기'는 정강정책에서 10·4 정상선언을 빼려고 할 때부터 전면적으로 드러난 거 아니겠냐"며 "그렇지만 친노가 지운다고 지워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창당 이후에도 '친노 배제'가 가시화될 경우 숨 죽이고 있던 친노측 의원들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 행보의 고리로는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가 거론된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안철수 공동대표가 힘주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안철수, 힘주어 수락연설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선출된 안철수 공동대표가 힘주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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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우클릭' 행보도 향후 당내 노선 투쟁의 중요 화두로 떠오를 수 있다. 신당 정강정책에 '번영'과 '안보'가 강조된 것 역시 중도·보수층 공략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내 혁신 그룹과의 노선 차가 분명한 지점이다.

창당 과정에서 내재돼있던 당내 각종 불만의 목소리가 창당 후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의 한 보좌관은 "요즘 당 안에 새정치 매카시즘이 불고 있다, 괜히 새정치나 안철수 의원 쪽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가는 그대로 낙인찍힌다"며 "다들 속으로는 불만이 가득한데 겉으로는 말을 못한다"고 전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이견이 억압되고 강요된 침묵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조금만 나쁜 일이 발생해도 갈등이 터져 나오게 된다"라며 "배가 무너지고 있는데 깃발만 화려하게 나부끼는 형국같다"라고 말했다.


태그:#새정치민주연합,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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