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디젤차 바람, 착한 가격대의 하이브리드카로 잠재우겠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자동차 신임 사장이 밝힌 각오다.
26일 렉서스 뉴 CT200 하이브리드 신차발표회가 열린 강남 렉서스 전시장.
이날은 요시다 사장이 올 1월 사장 부임 이후 기자들과 처음으로 공식적인 만남을 갖는 자리다.
아직은 서툰 한국말로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다소 긴장돼 보였다.
하지만 공식행사가 시작되면서 10분간의 스피치는 열정과 비장함으로 넘쳐났다.
토요타의 선제공격, 수입차 가격인하로 이어지나그가 이날 스피치를 통해 꺼내든 히든카드는 렉서스 차량의 파격적인 가격인하 전략이다. 20년 이상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세일즈 마케팅을 담당한 내공을 확실히 보여줬다.
요시다 사장은 다음달 2일 본격 출시되는 렉서스 뉴 CT200h 모델의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210만 원(슈프림)과 410만 원(F스포츠)을 각각 인하키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슈프림은 3980만 원 F스포츠는 4490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세제헤택 140만 원이 포함되면 이보다 차량가격이 더 내려간다.
10가지가 넘는 옵션(기본사양)을 추가하면서도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린 것은 수입차업계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토요타 본사와 가격 내고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 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요시다 사장이 선택한 가격인하 전략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디젤차를 판매하고 있지 않는 토요타로서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가격 인하를 통해 독일 디젤차를 잡고 하이브리드 점유율도 높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시다 사장은 "'더 뉴 CT200h'의 월 판매목표로 50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브랜드 별로는 렉서스 6000대, 토요타 7000대를 판매, 모두 1만3000대를 팔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2020년까지 10만명 목표... 렉서스 복합 체험관 오픈요시다 사장은 가격인하 전략과 함께 '비전 2020' 로드맵도 발표했다. 그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2020년까지 1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 한국시장서 가장 존경받는 브랜드로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렉서스는 지속적인 차세대 렉서스의 도입 및 ES300h로 대표되는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호평 등으로 한국시장에서의 재도약의 발판을 조금씩 마련해 가고 있다"며 " '올해 현재 국내 누적판매수인 6만 대 수준에서 2016년 고객 8만 명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요시다 사장은 또 하이브리드 판매확대를 위해 '프리미엄 멤버십서비스'를 상반기에 시작하고 복합문화체험관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보다 많은 소비자가 렉서스 브랜드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서울시내에 새로운 렉서스 브랜드 체험관을 연내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렉서스 하이브리드가 추구하는 제로 개념인 연료 낭비 제로, 소음 제로, 환경오염 제로 등을 고객들에 알리기 위해 '하이브리드 제로' 마케팅 캠페인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NX 소형 SUV 하이브리드와 'RC F'와 'RC350 F 스포츠 투입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와 퍼포먼스를 테마로 한 렉서스 신모델들 지속적으로 한국시장에 투입해 하이브리드 이미지를 높여나간다는 복안이다.
요시다 사장은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보다 젊은 소비자층에게 알리기 위해 '더 뉴 CT200h'를 4월에, 렉서스 최초로 선보이는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SUV) 'NX 하이브리드'를 10월에 선보여 국내에 총 6종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제네바 모터쇼에서 각각 선보인 'RC F'와 'RC350 F 스포츠'도 11월 중 출시한다"며 "기존 4종의 F스포트 라인업에 추가, 총 6종의 퍼포먼스 라인업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선보인 신형 CT200h는 부분변경모델로 스탠다드 모델인 슈프림과 스포츠 패키지가 탑재된 'F 스포츠' 두 가지 트림으로 국내에 판매된다. 1.8ℓ VVT-i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적용된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해 뛰어난 운전 성능, 정숙성을 실현했다. 복합 연비는 18.1㎞/ℓ(도심 18.6㎞/ℓ, 고속 17.5㎞/ℓ)다.
덧붙이는 글 |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국장입니다. 이 기사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