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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자리 '탈환'할 후보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김황식 예비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경선 경쟁자인 정몽준, 이혜훈 예비후보와 나란히 손잡고 인사하고 있다.
▲ 서울시장 자리 '탈환'할 후보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뛰어든 김황식 예비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경선 경쟁자인 정몽준, 이혜훈 예비후보와 나란히 손잡고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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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청와대의 의중) 논란'을 야기한 '정몽준-김황식' 맞대결 구상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났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구도가 '정몽준·김황식·이혜훈' 3파전으로 확정됐다. '김황식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는 다른 후보들과 당내 일각의 반발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당 공천위 부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소수 의견이 2명으로 하자는 것이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서 3명의 후보로 경선을 하는 것이 훨씬 당의 안정과 경선후보들의 경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세 명의 후보에 대해 추가 여론조사 실시하면서 얻은 '차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다만, 김 의원은 "(1차 컷오프 당시 여론조사 대상인) 6명에서 3명으로 수를 줄였기 때문에 (지지율) 숫자는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예정대로 3파전으로 향하면서 앞서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 측이 시사했던 '경선 보이콧' 가능성도 사라졌다. 다만, 이번 컷오프 논란을 계기로 세 후보 간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황식 전 총리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당이 일부의 압력과 반대 때문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원칙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태를 반복할 것인지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보다 실천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정희'에 비교된 이혜훈 "김 전 총리가 벌집을 건드린 것"

각 후보 간 관계도 상당히 악화된 상황이다. 김 전 총리가 이날 양자대결을 강조하면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문재인-이정희' 3자 토론을 예로 든 것이 대표적 사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지하철 1호선 민생탐방을 나선 자리에서 "3자를 끼워넣기보다 두 사람 사이에 확실하게 논쟁해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3자가 끼어들어 토론의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번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부딪혀 서로 디베이트(논쟁)를 하는 게 바람직했는데 그 과정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어떤 모양새를 보여줬느냐"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을 지난 대선 TV 토론 당시 이정희 후보로 비유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 전 총리의 발언은 당원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당원에 대한 이해가 없으시다"라고 발끈했다.

그는 "광역단체장 경선룰에서 여론조사 비중은 20%에 불과한데 무슨 잣대로 누구에게 경쟁력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나"라며 "당원의 선택권을 아예 원천적으로 빼앗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로만 할 것 같으면 (정 의원에 비해 두 배 가량 뒤처지는) 김 전 총리 본인도 아웃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2012년 전당대회 당시 여론조사에서 꼴찌를 하고도 현장투표로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사실도 모르냐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자신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에 비유하면서 양자대결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김 전 총리의 발언 이후 엄청나게 당원들의 문자가 나한테 왔다"라며 "친박 쪽 제 지지단체들이 따로 성명도 내고 항의하러 상경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전 총리가) 벌집을 건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던 많은 분이 저희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초보라고 하지만 고도의 정치를 하신다"라며 "누가 지금 자기 장사를 위해서 대통령 이름을 팔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서울희망포럼'·'새누리당을 사랑하는 평당원 모임'·'호박가족 서울본부'·'통합범박' 등 친박단체들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전 총리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정희 대표는 종북주의자이자 박 대통령을 향해 차마 입에 못 담을 언사를 서슴지 않아 우리 모두가 경멸해 마지않는 인사"라며 "김황식 예비후보는 선거 승리에 혈안이 되어 초조하다 할지라도 최소한의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또 "김황식 예비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이나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해 어디서 무엇을 하셨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MB정권에서도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누릴 수 있는 자리는 모두 누리고 박근혜 정부 탄생 이후에도 독일, 미국 등 해외생활만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 출마 전부터 불거졌던 '박심 논란'이 컷오프 논란을 거치며 보다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향후 경선 과정에서 이같은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대구시장 예비후보 4파전 압축... 경기지사 예비후보 추가 여론조사 실시키로

한편, 당 공천위는 이날 경기지사와 전북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광역단체장 컷오프를 완료했다.

특히, 남경필·원유철·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진 경기지사 예비후보 컷오프에 대해서는 외부 2개 기관을 선정해 정밀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김재원 의원은 추가 여론조사 사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대한 신속하게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컷오프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취약지역인 전북지사 예비후보는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 지역과 함께 추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던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서상기·조원진 의원과 권영진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4명으로 압축됐다. 1차 컷오프 당시 살아남았던 주성영 전 의원이 탈락했다.

충남지사 예비후보는 이명수·홍문표 의원과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등 3명으로 압축됐고, 강원지사 예비후보는 당초 후보신청을 했던 이광준 전 춘천시장,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그대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정몽준#이혜훈#김황식#박심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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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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