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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황식 "무상버스=포퓰리즘, 후세대 위한 신용카드 함부로 긁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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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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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총리 시절 '65세 이상 노인의 지하철 무료 탑승 반대'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김황식 전 총리가 27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노인 무료 탑승 제도 폐지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소득에 따른 '선별적 복지'를 강조했다.
"복지를 시행할 때 여유있는 사람들은 부담을 좀 지우는 것이 좋겠다. 물론 지하철의 경우는 절대 후퇴할 수 없다. 줬던 것을 뺏는 것은 굉장히 신중해야 되고 사회적인 파장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생각한다면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인데..."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회기역부터 창동역까지 '지하철 민생탐방'에 나선 김 전 총리는 보편적 교통복지로 주목받고 있는 무상버스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 내용을 정확히 파악은 못 했지만,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 후세대를 위한 신용카드를 현 세대가 함부로 긁어 써서는 안 된다."
지하철 안에서 대학생들을 만난 김 전 총리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에게는 "너무 한 곳만 보지 말라"고 조언했고, 삼성전자를 목표를 한다는 학생에게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공무원 되겠다' 이렇게만 생각하지 말고 우선 조금 눈에 안 차더라도 취직을 하면서 그 경험을 토대로 해서 또 다른 데로 옮기는 그런 생각을 하세요." 또한 김 전 총리는 지난 대선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참여로 인해 3자 대결로 진행됐던 TV 토론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당 경선은 양자대결로 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때도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맞붙어서 디베이트(토론)를 하는 게 바람직했다. 그런데 이정희 후보가 그 과정에서 어떤 모양새를 보여줬는가... 가장 경선 취지에 맞고 합리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방법은 양자대결이라고 본다."'햄버거 미팅'과 '걸그룹 댄스'에 이어 '지하철 민생탐방'에 나선 김황식 전 총리. 김 전 총리는 지하철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섰지만, 보편적 복지를 포퓰리즘으로 비판한 김 전 총리에게 시민들이 어떤 점수를 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