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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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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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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감 선거가 중도 표방 후보들의 단일화는 이루어냈지만 보수와 개혁 성향 후보들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있다. 보수 성향 후보 단일화는 박맹언 예비후보의 새누리당 로고 사용이 수면 아래 갈등을 끌어올리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개혁 성향 후보들 역시 중도 단일화를 이룬 이일권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이 후보의 반응은 냉담하다.

당초 3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여론조사로 단일화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합의한 보수 진영은 기본 합의틀 자체가 깨진 상태다. 균열이 생긴 것은 박맹언 예비후보의 새누리당 로고 사용이다. 보수 진영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듣던 박 후보가 의도적으로 새누리당 로고를 선거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다른 보수 성향 후보들이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자연히 박 후보를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후보들 사이에서 힘을 얻으면서 단일화 방식 자체를 바꾸자는 의논이 진행중이다. 당초 예정했던 토론회도 무산됐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왔던 '바른교육감 만들기 시민모임'은 사실상 보수 단일화에서 손을 뗀 상태로 관망하고만 있는 상태다.

중도 단일화 후보를 포함한 단일화를 계획해 온 개혁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도 쉽지 않다. 지난 1일 중도를 표방해 온 후보 3명 중 이일권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결정됐지만 이후 기대를 모았던 개혁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 후보로 단일화한 이후 개혁 성향의 김석준 예비후보와 박영관 예비후보가 즉각 단일화 논의에 나서자는 뜻을 전했지만 이 후보는 이를 거절했다. 이 후보는 2일 <오마이뉴스>와한 통화에서도 "현재는 단일화 자체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중도 후보들의 뜻을 모아 독자적으로 당선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뜻에는 공감... "선거 가까워질수록 급물살 탈 것"

후보들은 예비후보만 13명인 현 상황이 어떻게든 정리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15% 이상 유효 득표해야만 선거비를 보전받을 수 있어 후보가 난립해 표를 나누면 모두 불리해지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전격 단행한 중도 후보들의 단일화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처음의 단일화 논의가 깨진 보수 성향 후보들도 "단일화가 안 되면 단이화라도 하겠다"며 물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2일 저녁에도 만나 입장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새누리당 로고 사용 논란을 봉합하는 게 급선무지만 보수 후보 6인 단일화에 동참할 경우 3명씩 그룹을 나눠 2인으로 후보를 정리하는 이른바  '단이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 성향 후보들은 이일권 후보를 단일화 틀 속에 넣고 싶어 하지만 이 후보가 거부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중도 후보들이 단일화를 한 마당에 단일화를 하지 않은 다른 쪽에서 자신들의 단일화 논의에 동참하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힌 상태다. 설사 단일화를 하더라도 개혁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인 셈이다.

개혁 성향 후보들로서는 자신들끼리의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더해지는 형국이다. 개혁 성향 후보들은 단일화 뜻은 같지만 방식은 숙제다. 김석준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하는 반면, 박영관 후보는 선거인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삐걱거리고는 있지만 끝내는 후보들이 단일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감 예비후보는 "현재로서는 후보들 사이에 표 계산이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5월께가 되면 단일화를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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