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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석 부산 동구청장이 2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탈당은 새누리당 부산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방식에 반발한 첫 사례다.
정영석 부산 동구청장이 2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탈당은 새누리당 부산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방식에 반발한 첫 사례다. ⓒ 부산동구청장

정영석 부산 동구청장이 새누리당 경선 방식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새누리당 부산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방침에 반발한 첫 사례로 시당 측은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청장이 반발한 것은 당원 50%와 국민참여 50%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경선 방식이다. 정 청장은 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경선방식이 "새누리당이 당초 선언한 상향식 방식과 거리가 먼 체육관 경선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심이 왜곡되는 이같은 경선에 들러리가 되기보다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부산공천관리위는 지난 1일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경선 방법을 확정했다. 동구의 경우 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게 됐고, 당원 50%와 국민참여 50%를 반영하도록 결정했다. 동구 외에도 중구와 연제구도 같은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한다.

공천 반발 탈당 도미노 우려... 새누리당 당심 다잡기

정 청장은 이같은 구도가 지역구 의원의 입김을 절대적으로 반영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입김으로 치러지는 경선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미 동구청장 자리는 특정인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현재 박삼석 부산교통공사 전 감사와 최형욱 전 부산시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상태다.

정 청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자 새누리당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법적인 조치까지 예고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김도읍 대변인 명의로 "(정 청장이) 당을 모욕함과 더불어 어떻게 현역 구청장 신분으로 '동구발전을 위해 한번 더 일할 수 있도록 밀어달라'는 발언까지 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기자회견 내용을 검토해 필요하다면 법률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경선방식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경선의 공정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경선에서) 해당 당협위원장이나 특정인이 선거인단 구성을 왜곡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며 "당에서는 불공정 경선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정 청장의 탈당으로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한 후보자들의 연쇄 탈당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여성 우선 추천지역 선정을 놓고 현역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갈등이 빚어지고 있고, 일부 현역 단체장도 탈당을 언급하고 나선 상태라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거기에 '통큰 연대'를 들고나온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예비후보 측도 새누리당 인사들의 영입에 적극적인 상황이라 새누리당은 당원들의 동요를 막는 데 고심하고 있다.


#정영석#부산동구#새누리당#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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