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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가 밀양 송전탑을 계속 세우고 있지만, 반대 주민들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를 더 다져 나가고 있다. 송전탑 현장에 나무를 심고,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연대단체 회원들이 매입하는 '땅한평사기운동'도 벌어진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식목일인 5일 송전탑 건설 예정지인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서 나무심기 운동을 벌인다. 이날 행사에는 50여 명이 참여해 2000여 송이의 꽃과 19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이날 나무심기에는 반핵부산시민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정의행동 등 회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이는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위로하기 위해 나무와 꽃을 심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5일 저녁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에서 141번째 촛불문화제를 연다. 사진은 3월 22일 저녁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에서 열렸던 139번째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 모습.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5일 저녁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에서 141번째 촛불문화제를 연다. 사진은 3월 22일 저녁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에서 열렸던 139번째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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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오후 7시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에서 열리는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와 주민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는데, 이날 행사는 141번째 열린다.

이날 촛불문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 <탐욕의 제국>을 상영한다. 대책위는 "삼성에서 백혈병으로 오랫동안 투쟁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연대의 힘을 쌓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땅한평사기운동'도 벌어진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경남지역 도시에 사는 연대단체 회원들이 사는 방식이다. 농사 지을 땅은 용회마을과 금곡마을에 총 2000여 평 규모다.

할머니들은 이 땅에 감자와 완두콩, 맥동문 등을 심는다. 연대단체는 이곳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매입하기 위한 기금으로 이미 1000여만 원(약정서)을 모았고, 계속해서 회원을 모집해 나가기로 했다.

곽빛나 활동가는 "할머니들은 송전탑 반대 투쟁을 하면서 농삿일도 하고 있으며,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면서 계속 연대해 나가기로 한 차원이다"며 "주민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투쟁에 활용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재개한 한전은 밀양 4개면(부북·단장·상동·산외면)에 모두 52개의 철탑을 세우는 공사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46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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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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