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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북한산 문수봉에 다녀왔습니다. 친구들과 6호선 전철 독바위역에서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하여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하기 위해 모여 있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하늘에는 뭉게 구름이 떠 있습니다. 오늘은 봄 등산복을 입고 상쾌한 기분으로 족두리봉을 오릅니다. 정진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족두리봉을 오르는데 산 아래쪽은 산 벚꽃이 피었고 진달래는 어느새 지고 있습니다. 산을 조금 오르니 진달래가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남문에서 함박눈을 만났습니다.
 대남문에서 함박눈을 만났습니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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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 풍경
 족두리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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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족두리봉
 향로봉을 오르며 바라본 족두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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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북악산과 인왕산
 멀리 북악산과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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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을 지나 향로봉으로 향합니다. 일행들은 산을 오르며 땀이 나기 시작하자 하나둘 겉옷을 벗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도 봄은 봄인가 봅니다.

봄 햇살에 진달래도 싱싱해 보입니다. 각종 나무들의 새순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향로봉을 천천히 오릅니다. 숨이 차면 잠시 쉬며 발 아래를 내려 봅니다. 향로봉 아래 탕춘대가 있습니다. 여기서 바라 보는 봄 풍경이 일품이라 하여 탕춘대라 하였답니다. 다음 주쯤이면 연록색 나뭇잎들이 돋아나 장관을 이룰 것 같습니다.

한참 땀을 흘리고 비봉에 도착하니 12시입니다. 우린 따뜻한 곳에 자리를 잡고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비봉
 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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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능선에서 바라본 백운대
 비봉 능선에서 바라본 백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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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바위
 사모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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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비봉능선
 지나온 비봉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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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아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사모바위로 향합니다. 오늘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았습니다. 사모바위 부근에서도 옹기종기 모여 점심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모바위를 지나 조금 걸으니 승가봉이 나옵니다. 승가봉에서 바라 보는 비봉능선은 한폭의 산수화 같습니다. 또한 여기서 바라 보는 의상봉 능선과 문수봉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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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제비꽃
 노란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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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의 제비꽃
 눈속의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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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동 암문
 청수동 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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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봉을 지나 우리는 문수봉 암벽길을 택하지 않고 청수동 암문쪽으로 올라갔습니다. 등산로 옆에는 노란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릅니다. 오랫만에 땀을 흘리니 기분이 좋습니다. 10여 분 오르니 청수동 암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며 과일 한쪽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다가 반가운 처녀치마를 만났습니다. 추위를 잘 견디고 아름답게 꽃을 피웠습니다.

청수동 암문에서 만난 처녀치마
 청수동 암문에서 만난 처녀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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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 풍경
 문수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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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문수봉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파랗던 하늘이 갑자기 먹구름으로 덮혔습니다. 멀리 시내의 건물들이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입니다. 조금 있으니 눈발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모여 있던 등산객들이 4월에 눈이 내린다며 한마디씩 합니다.

대남문쪽으로 하산하는데 눈발이 점점 심해집니다. 한겨울에 내리는 함박눈으로 변했습니다. 등산로에 금새 흰 눈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봄이 되었다고 가벼운 등산복 차림을 하고 왔는데 추워서 덜덜 떨면서 하산합니다.

문수봉 풍경
 문수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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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내리는 대남문
 함박눈 내리는 대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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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내리는 대남문
 함박눈 내리는 대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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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의 제비꽃
 눈속의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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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을 맞으며 하산하는 등산객들
 함박눈을 맞으며 하산하는 등산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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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의 진달래
 눈속의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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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과 진달래
 함박눈과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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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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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만난 개별꽃
 하산길에 만난 개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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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한 겨울처럼 바뀌니 등산객들만 황당한게 아닙니다. 봄이 왔다고 아름답게 피어 있던 제비꽃 위에 흰 눈이 쌓였습니다. 진달래도 눈속에 핀꽃이 되었습니다. 소나무에도 새싹들에게도 흰 눈이 쌓였습니다. 아래로 하산할수록 눈발이 약해집니다.

오늘 산행은 두 계절을 겪으며 산행을 하였습니다. 일행들은 모두 정말 멋진 산행이었다고 즐거워 하지만 산행할 때는 항상 장비를 잘 준비하는 습관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건강을 위해 산행을 하다가 추위에 감기라도 걸리면 낭패입니다.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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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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