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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향군인회 등 보수성향 보훈단체들은 9일자 <조선일보> A31면에 광고를 싣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 반대 의사를 밝혔다.
 재향군인회 등 보수성향 보훈단체들은 9일자 <조선일보> A31면에 광고를 싣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 반대 의사를 밝혔다.
ⓒ 조선일보 PDF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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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자 <조선일보>에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반대 광고를 실은 보훈단체에 대해 작곡가와 5.18 관련 단체들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기념곡 지정에 반대하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은 <조선일보> 광고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을 반대하는 근거로 '북한과의 연계성'을 주장했다.

"<조선일보> 광고에 법적 대응 검토"

이에 대해 10일 작곡가 김종률씨는 전화통화에서 "잘 모르는 국민들이 보면 이 노래가 애초에 북한에서 만들어 진 것으로 착각할 것이다"며 "이 광고는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관련 단체의 여러 분들과 대응책을 의논하고 있고,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검토중이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의견을 더 나눈 후에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들 단체들이 무슨 목적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5·18을 지우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앞서 보훈단체들은 9일 자 <조선일보>에 실은 광고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은 특정 단체들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지 않고 애국가 대신 부르는 노래다"라며 "각종 반정부, 반체제 시위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소리쳐 불렀던 그들의 '임'은 누구인가"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원곡은 북한에서 제작한 5.18 모략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이며 작사자는 국보법위반으로 복역한 월북, 반체제 인사다"라고 강조했다.

작곡가 김종률씨는 "특히 이 부분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이 문구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곡'을 북한이 처음 만든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여기에 작사자인 소설가 황석영(백기완의 시 '묏비나리' 차용)의 과거 전력을 문제삼으면서 북한과의 연계성을 교묘히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보훈처 보고자료 등에 따르면, 광고에 거론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는 1991년 제작됐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은 81년 만들어졌다.

한편 10일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기념곡 지정 반대 신문광고는 참여 단체들에 사전 통보나 동의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광고에 등재된 두 개 단체의 확인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두 단체는 "본 광고와 관련하여 사전 통보받은 바 없음을 확인한다" "<조선일보> 광고 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기념곡 지정 반대 광고#조선일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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