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 우크라이나 정부의 무장시위대 진압을 보도하는 BBC 방송 .
ⓒ BBC 방송 누리집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우크라이나 정부가 13일(아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도시에서 경찰서 등 관공서를 점거한 친러 성향의 무장시위대 진압 작전을 전개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AP통신, BBC 방송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주요 외신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정부 소속 진압 부대원들이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지역에서 관공서를 장악한 무장한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정부 측 군인 등 최소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공서를 점거한 친러 성향의 무장 시위대들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의 경찰서 등을 점거한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반테러 작전을 개시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우크라이나 의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12일,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수도 키예프를 비밀리에 방문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브래넌 국장이 가명을 이용해 키예프에 도착한 뒤 우크라이나 지도부, 보안 당국 지도자들과 잇따라 면담했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슬라뱐스크의 시위대 무력 진압 결정도 그의 지시로 내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나 우크라이나 정부, 러시아 당국은 아직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계 주민들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도네츠크주 주도인 도네츠크시에서는 무장한 시위대가 지난 6일부터 일 주일째 관공서를 점거 중이며 여타 인근 시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이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불려올 것을 우려해 자제해 왔다. 하지만, 사태가 악화하면서 이날 무력 진압 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 vs. 서방 세계... "상대방에 사태 악화 책임 비난전 가열"

우크라이나 사태가 다시 악화일로 상황으로 치닫자 러시아와 서방 세계는 그 배후로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13일 이번 무력 진압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민들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노선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이 성명에서 "우파(극우 민족주의 단체 지칭) 진영과 불법 무장 군대를 동원한 시위대에 대한 과격한 무력 사용을 엄중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대를 사용하도록 한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대통령 권한대행)의 범죄적인 진압 명령에 특별히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 정부 등 서방 세계는 이번 무장 시위대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13일 "우크라이나 무장 세력의 동부 도시 관공서 점거의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한다"며 "러시아는 사태를 악화시키고 대화를 통한 해결을 막는 도발을 단념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슬라뱐스크에서 벌어진 유혈 충돌을 심각하게 여긴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군대를 철수하고 사태를 악화 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13일 미 ABC 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이번 사태(무장 시위대의 점거)는 매우 전문적이고 조직적이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일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무장 세력이 6∼7개 도시에서 정확하게 같은 행동을 했으며 이는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명백한 징후"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개입을 계속한다면 미국은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우크라이나 사태, #무장시위대, #러시아, #서방 세계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