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밀집지역인 경남 거제에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무소속 거제시장과 거제시의원 예비후보들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 한편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16일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에 따르면, 거제시의원을 지낸 무소속 이행규(55)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입당했다. 또 무소속 박명옥(거제나), 조태현(거제다) 기초의원 예비후보도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
시의원 출신 무소속 이행규 새정치연합 입당, 변수로 이로써 이행규 후보와 노무현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변광룡(48)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거제시장 후보를 놓고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행규 후보는 "많은 시민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야권의 승리를 바라고 있고, 야권연대가 없는 거제시의 지방선거 결과는 새누리당 압승을 거둘 것이다"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기초선거도 정당공천하기로 했고, 입당해서 단일화가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변광룡 후보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 놓기로 했다. 이 후보의 입당을 환영하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4~16일 사이 전국 기초단체장 공천 후보자 공모를 실시했으며, 이행규 후보와 변광룡 후보가 신청할 예정이다.
거제시장 선거는 야권에서 변광룡 후보와 이행규 후보, 경남도의원을 지낸 무소속 김해연(47) 후보가 뛰고 있었다. 옛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와 통합진보당, 노동당 거제지역위원회는 변 후보를 야3당의 단일후보로 결정한 상태에서 이행규 후보의 입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경선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 김해연 후보가 단일화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 14일 발족한 '연대와희망을위한 경남연석회의'는 경남지역 모든 선거구에 대해 야권연대를 하고 '시민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경남연석회의 관계자는 "거제는 노동자 밀집지역이고, 역대 선거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했다"며 "거제도 야권 전체의 후보 단일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4명 경선 치를 듯 ... 윤영 전 의원은 무소속새누리당 거제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4명에 경쟁하고 있다. 권민호(58) 현 시장과 유승화(64)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전도봉(71) 전 한전KDN 사장, 황영석(56) 거제시발전연구회 회장이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조만간 거제시장 후보 경선 방식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다.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이고, 구체적인 날짜와 여론조사기관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또 이번 거제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윤영(59) 전 국회의원도 뛰고 있다.
이번 거제시장 선거에서는 '300만 원대 서민아파트 건립'과 '고현항 재개발사업', '해양플랜트 국가산업산업단지' 등이 주요 선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민호 시장의 공약인 300만 원대(3.3㎡당) 서민아파트건립 사업은 지난해 12월 경남도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됐다. 권민호 시장은 "서민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배려"라고 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특혜'라거나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