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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광천역 옆에 찰싹 붙어있는 새우젓 가게, '토굴'을 강조한다.
 장항선 광천역 옆에 찰싹 붙어있는 새우젓 가게, '토굴'을 강조한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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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심이 발동해 어디론가 떠나고자 할 때 고속버스나 자가용보다 기차여행이 어울리는 여행지가 있다. 그런 곳 가운데 하나가 광천읍 (충남 보령시 홍성군)이다. 기차 이름에서 갯내음이 느껴지는 장항선 기차를 타고 가면 된다. 토굴에서 삭힌 짭조름한 새우젓으로 유명한 동네다.

광천은 장항선이 지나는 동네 중에 오로지 새우젓만으로 길손을 맞는 곳이다. 온갖 젓갈들을 맛볼 수 있는 광천시장은 물론 아담한 광천천(川)이 흐르는 정다운 소읍(小邑) 풍경은 보너스.

해바라기를 하는 노인처럼 햇볕을 쬐며 홀로 개집을 지키고 앉아 있는 점잖은 백구가 있는 기차역 광천역에 내리면 바로 옆에 '역전 토굴 새우젓' 가게가 동네의 상징처럼 찰싹 붙어있다. 예전에 광천의 특산물인 새우젓이 장항선 철로를 따라 충청도 각 지방으로 팔려나갔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한다.

다른 장항선 역들은 새로운 선로로 이설되어 대부분 현대식의 큰 역사와 승강장으로 바뀌었지만, 아직 이설되지 않은 광천역은 아담한 승강장과 역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좋다. 도시의 전철역 같은 역사보다는 역시 구식 역사의 모습이 인간미가 느껴지고 정이 간다. 역 앞의 빨간 우체통이 엽서를 써서 넣고 싶게 하고, 정면으로 펼쳐진 1차선 도로 양편에 단층의 상가들과 서너 개의 다방은 풋풋한 소읍의 분위기를 더해 주었다.

많은 어선들이 오고갔던 새우젓의 산지 광천(廣川)

광천시장안에 들어가면 수많은 새우젓 가게, 김 가게들이 맞아준다.
 광천시장안에 들어가면 수많은 새우젓 가게, 김 가게들이 맞아준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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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러고 보니 광천읍은 <찔레꽃>이란 노래로 내 가슴을 마구 찔렀던 가객이자 소리꾼 장사익 아저씨의 고향이다. 영업사원, 자영업, 카센터 직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인생살이를 살다가 마흔 중반의 나이에 숨어 있던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게 된 부러운 충청도 아저씨. 그의 정감 가는 말투와 하회탈 같이 해학적인 주름으로 가득한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막걸리 같고 광천의 새우젓국 같은 걸쭉한 그의 노랫소리도 함께.

역에서 가까운 광천 시장은 매 4일과 9일에 오일장이 열리는 상설시장으로 초입부터 다른 동네의 시장들과 다르다. 시장에 들어서면 온통 보이는 게 각양각색의 젓갈과 새우젓이 담겨있는 통과 새까만 광천 김이다. 점잖은 양반 기질이 남아있는 충청도라 그런지 다른 시장과 달리 호객행위가 거의 없다. 광천 시장은 고려 때부터 새우젓을 사고파는 시장이 있었다고 알려졌을 만큼 오래된 젓갈시장이다.

금강을 거슬러 올라온 고깃배가 부린 물고기를 호남선 강경역 철길 곁에서 염장한 게 강경젓갈이라면, 광천 젓갈은 서해바다가 흘러 들어온 보령 오천항에서 올라온 수산물로 만든다. 그러다보니 시장통엔 새우젓 외에도 갑오징어, 주꾸미, 조개 등 수산물전도 풍성하게 펼쳐졌다.

장항선 기차가 지나가는 아담한 광천천. 예전엔 어선들이 오고 갔던 광천(넓을 廣, 내 川)이었다.
 장항선 기차가 지나가는 아담한 광천천. 예전엔 어선들이 오고 갔던 광천(넓을 廣, 내 川)이었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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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광천천'이라는 조그마한 냇가가 있을 뿐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없는 곳이 되어 버렸지만,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광천역 뒤쪽까지 서해 바다가 찰랑거리고 어선들이 드나드는 항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 지은 드넓은 광천(廣川)에 많은 배들이 오고 갔다는데 지금은 믿기가 어려울 정도다. 광천역에서 받은 관광 지도를 보니 정말 바닷길이 광천까지 길게 들어서있다. 서해 천수만의 보령 오천항에서 18km 떨어진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광천은 육상교통이 덜 발달했던 시절에는 중부 서해안 최대의 해상거점도시였다고 한다.

광천은 고려시대 때부터 새우젓 산지로 유명했다. 이웃 동네 옹암리의 옹암포구에 새우젓 장터가 있었으며, 조선말에 서해안 10여 개 섬의 배들이 새우를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더욱 활성화되었다. 1931년 장항선 개통으로 광천은 내포
지역의 경제 중심지이자 교통 요지가 되어 더욱 크게 번창했던 동네였다. '내포(안 內 물가 浦)'는 바닷물이 육지로 깊숙이 들어와 큰 배가 드나들 수 있는 내륙지방을 뜻하는데, 서해바다에 면해 물산이 풍부했던 충남 서부지역을 가리키는 옛 지명이다.

이후 서해안에 바다를 메꾸는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2000년 말 하구에 보령 방조제를 쌓아 바닷길을 막으면서 내포 동네 광천읍의 번성했던 시절도 옛일이 되고 말았다. 이름과 달리 작은 냇가가 된 광천천, 한때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녔을 넓은 운동장이 있는 광신 초등학교의 '폐교 출입금지' 안내문은 번성했던 동네의 쇠락을 상징하는 듯했다.

오젓, 육젓, 추젓, 동백하젓... 새우젓 참 다양도 하다

음력 6월에 수확해 담근 육젓, 다양한 새우젓 가운데 가장 상등품이다.
 음력 6월에 수확해 담근 육젓, 다양한 새우젓 가운데 가장 상등품이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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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 사려 조개젓 사려/ 초봄에 담은 쌀새우는 세하젓이요/ 2월 오사리는 오(五)젓이요/ 오뉴월에 담은 것은 (六)젓이요/ 가을에 담은 것은 추젓이요/ 겨울의 산새우는 동백젓이요/ 전라도 법성포의 중하젓/ 서산에 어리굴젓..." - 소읍장터에서 새우젓 장수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부르던 '새우젓 타령'의 한 대목

젓갈 가게로 가득한 광천 시장을 구경하다가 가게 상인 아주머니에게서 새우젓 공부를 다 하게 되었다. 살이 많이 차고 껍질이 얇아 최상의 맛을 낸다는 육젓은 음력 6월에 잡히는 참새우다. 오젓은 5월, 추젓은 가을에··· 새우젓 이름은 이렇게 어획 시기를 나타낸다. 그 외에도 자젓(잡젓), 곤쟁이젓, 돗데기젓, 동백하젓도 있단다. 가장 흔한 댓뚜기젓은 이른바 '보리새우'라고 불리는 껍질이 두껍고 살이 적은 새우로 담근 것을 말한다.

새우젓을 그냥 볼 땐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데 이름을 알고 가까이에 다가가서 보니 정말 크기며 색깔이 다종다양하다. 이외에도 꼴뚜기, 낙지, 명란은 물론 처음 보는 주꾸미 젓갈까지 정말 젓갈의 세계는 무궁무진한 것 같다. 봄에 담그는 젓갈로는 조기젓, 밴댕이젓, 꼴뚜기젓이 으뜸이고, 초여름엔 조개젓, 황석어젓, 한여름엔 오징어젓이 제철이며, 가을에 맛깔 나는 젓갈로는 대구모젓, 어리굴젓이 제일이란다.

새우젓은 훌륭한 소화제이기도 하다.
 새우젓은 훌륭한 소화제이기도 하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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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새우젓 이름 앞에 꼭 '토굴'이 들어가는 걸 궁금해 하자 상인 아주머니는 직접 볼 수 있다며 가까운 광천읍 옹암리 '토굴 마을'에 가보라고 알려줬다. 이름도 귀여운 마을 옹암리는 '독배마을'이란 이름이 있는데도 새우젓을 보관하고 삭히는 토굴 저장고가 많아서 '토굴 마을'이란 별칭이 붙었단다. 장항선 철길 옆을 따라 옹암리 건널목을 넘어가면 나오는 이웃 동네다. 점심으로 광천 시장 안에 있는 '젓갈 백반'집에서 밥을 먹었다. 여수에 가면 '게장백반'을 먹어 보아야 하듯 광천에 가면 '젓갈 백반'을 먹어봐야 한다.

식당에 가니 아쉽게도 2인 이상이어야 한단다. 하긴 전국 어느 백반집이나 1인상을 받는다는 건 큰 행운이다. 여수의 게장 백반 집에서 경험했던 식당 아주머니의 동정심을 바라며 최대한 허기지고 쓸쓸한 뒷모습으로 돌아서서 식당을 나섰다.

"이리 와요, 같이 먹읍시다."

뜻밖에 식당 아주머니가 아닌 일행과 손님으로 온 굵은 목소리의 중년 아저씨가 날 불렀다. 미안해서 주저주저하니 어차피 밥과 젓갈은 양껏 먹을 수 있으니 숟가락만 하나 얹으면 된단다. 상추에 고기가 아니라 낙지젓, 갈치속젓, 아가미젓, 꼴뚜기젓, 창란젓, 어리굴젓, 바지락조개젓, 오징어젓 등을 충청도 사람들의 따스한 인정과 함께 얹어 먹는 맛이란···.

새우젓 익어가는 토굴이 된 옹암리 뒷산

자전거 탄 할아버지들 뒤를 따라 토굴이 있다는 이웃 마을 옹암리를 향해 달려갔다.
 자전거 탄 할아버지들 뒤를 따라 토굴이 있다는 이웃 마을 옹암리를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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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과 김을 사러 온 홍성사는 아저씨는 내가 소리꾼 장사익 얘기를 하자 반가워하며 그의 아버지는 광천 최고의 '장구재비'였다며 여러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 주었다. 옛날 광천 시장 뚝방 너머로 배가 들락거릴 땐 엄청 큰 장이 섰는데 그 뚝방길로 장꾼들이 무시로 오갔고 그때마다 장터엔 쇼단, 가설극단, 광대 뜨내기들이 걸판지게 놀며 들락거렸다 한다. 가객 장사익이 들려주던 주체할 수 없이 차고 넘치는 흥은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거구나···.

새우젓 토굴이 있다는 옹암리를 향해 자전거를 타고 장항선 철길 건널목을 건너는데 같은 방향으로 자전거 탄 할아버지가 그것도 세 분이나 연달아 달려가는 모습이 재미있어 뒤를 졸졸 따라갔다. 광천읍에서 2km쯤 떨어진 곳에 광천 새우젓의 산지로 잘 알려진 '독배 마을' 옹암리가 한적하게 자리하고 있다. 옹암리는 독배(독바위) 마을을 한자어로 바꾼 행정구역 이름이다. 마을의 공식지명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 옹암리이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그래왔듯이 지금까지도 마을 이름을 '독배'라 부르고 있다.

광천과 보령을 이어주는 국도변에 자리 잡고 있는 여느 시골과 다를 것이 거의 없어 보이는 이 마을은 해마다 9월 하순부터 12월 초순까지는 외지에서 새우젓을 사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로 무척 붐빈다. 오뉴월에 잡힌 새우들이 3 ~4개월 동안 잘 숙성되었다가 제 맛이 나기 시작하는 이때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근래엔 다른 계절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바로 새우젓을 숙성, 저장하고 있는 토굴 때문이다. 독배마을 뒤에는 '당산'이라 불리는 야트막한 야산이 하나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산에는 새우를 삭혀 맛을 내는 토굴들이 수십 개나 뚫려 있다.

광천시장에 토굴 새우젓을 공급하고 있는 마을인 옹암리는 역사적으로는 충남의 제일 시장이었다는 광천시장의 관문 역할과 안면도를 비롯한 서해안 도서 지역과 육지를 잇는 역할, 그리고 광천 오일장의 하선장으로 익히 알려져 있었다. 옹암리는 원래 옹암포구가 있었던 마을로 장날에는 150여 척의 어선과 장배가 드나들며 크게 번영을 누렸던 포구 도시였다.

'광천 독배로 시집 못 간 이내 팔자'라는 노래가 불리어 질만큼 광천 옹암리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곳이었단다. 장항선 광천역이 생겨나고 광천읍이 내포의 경제 중심지가 되면서 덩달아 번영을 구가하던 옹암포는 그러나 서해안 간척사업으로 점점 토사가 쌓여가고, 보령방조제가 물길을 막음으로써 완전히 폐항이 되고 말았다. 포구가 사라지면서 마을 새우젓 상권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광천과 보령을 이어주는 국도변에 자리한 가촌(街村) 옹암리 독배마을 가는 시골 길.
 광천과 보령을 이어주는 국도변에 자리한 가촌(街村) 옹암리 독배마을 가는 시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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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굴에서 익어가고 있는 광천읍 옹암리 독배마을의 새우젓.
 토굴에서 익어가고 있는 광천읍 옹암리 독배마을의 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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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산 밑 터널 속을 지나갔던 경험이 있는데 한 여름에도 굴속은 무척 서늘했던 기억이 난다. 1960년 대 옹암리에 사는 윤명원이라는 광부출신 새우젓 장수 아저씨가 일제 강점기 때 광산을 하기 위해 오서산(烏棲山·791m)에 뚫어놓은 폐광 속이 시원하다는 점에 착안 젓갈을 보관하게 되었다. 몇 개월 후에 보니 젓갈의 빛깔이며 맛이 생각 이상으로 맛있게 숙성되어 있었단다. 이후 옹암리의 모든 젓갈은 토굴을 파고 저장하는 독특한 방법이 되면서 광천읍까지 전국 최대의 젓갈 생산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옹암포구엔 효과적인 젓갈 숙성과 저장법이 전무하다는 크나큰 약점이 있었다. 당시 옹암포구는 새우젓을 항아리에 담아 김칫독을 묻듯 1m 남짓 땅을 파고 묻어 저장하는, 그야말로 단순 저장법이 주를 이뤘는데 숙성기간중인 여름엔 젓갈이 부패해 고랑젓이 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렇게 해마다 50% 이상의 젓갈이 폐기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옹암리에 토굴이 생겨나면서 반 이상이 버려지던 새우젓이 대한민국 명품 새우젓으로 탄생하는 역사가 시작된 것. 토굴 새우젓 덕택에 김장철은 물론 광천 오일장날 (매 4일, 9일)이면 사람들로 동네가 들썩들썩 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토굴 새우젓은 옹암포가 사라진 마을 옹암리를 살린 일등공신이다. 토굴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요즘은 홍성군에서 아예 새우젓 토굴 테마공원과 전시관을 세워 놓아 광천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자 문화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1차선의 도로를 따라 집들이 늘어선 가촌(街村) 독배마을엔 새우젓 집 간판을 달지 않은 집이 드물다. 광천시장의 새우젓 가게들과 다른 건 가게들마다 새우젓을 저장하는 토굴을 갖추고 있다는 것. 새우젓 저장 외에도 손님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연 숙성' 홍보용으로도 톡톡히 활용되고 있는 토굴은 굳이 새우젓을 사지 않아도 들어가 보라며 자랑스레 구경시켜 주었다. 가게마다 그 모양과 깊이가 다르다는 토굴 속 새우젓을 찾아 여러 갈래의 미로 속을 걷는 기분은 시원하면서도 이채로웠다.

지금 독배마을에는 이런 토굴이 수 십 개 있는데 다행히 산 전체의 토질이 대부분 물이 많은 활석 혹은 흑석으로 이뤄져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순전히 사람의 노동력으로 토굴을 팔 수 있었단다. 계절에 상관없이 온도가 섭씨 14~15도로 일정하면서 습도가 85% 이상인 서늘한 굴속에서 3개월가량 숙성시키면 구수한 젓갈 맛을 내는 광천 새우젓이 되는 것이다. 익어가고 있는 새우젓, 멸치젓 등 각종 젓갈들이 정말 맛깔날 것 같아 저절로 손이 갔다.

작고 탱글탱글한 새우젓을 씹는 식감도 좋고 짭조름한 맛과 함께 감칠맛, 달근한 맛이 뒤따랐다. 새우젓에 들어가는 소금도 중요한데, 새우젓에 씁쓸한 맛이 도는 건 안 좋은 소금을 넣어서 그런 거란다. 국이나 보쌈, 계란찜 등 소금 대신 넣으면 좋을 새우젓을 구입하려고 하니 택배로 집에 보내 준단다. 여러 음식에 넣을 새우젓 맛이 기대되 다른 여행 때와 달리 어서 빨리 집에 가고 싶어졌다.

덧붙이는 글 | 지난 4월 12일에 다녀왔습니다.



태그:#장항선 기차 , #광천읍, #토굴 새우젓, #옹암리, #독배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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