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바람이 불까? 4년 전 2010년 경남지역 지방선거에서는 6명의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새누리당을 꺾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관심을 끈다.
특히 새누리당에 공천신청했던 예비후보들이 경선 불공정성 등을 제기하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진주와 거제 등에서는 유력 정치인들이 정당을 버리고 무소속의 길을 택했다.
새누리당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 이어져
이번에는 어떨까. 유력 주자들이 무소속 출마선언하고 나섰다. 송도근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송 후보는 "정만규 사천시장을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한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4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42.74%의 높은 득표를 하기는 했지만 정만규 시장에 이어 2위에 그쳤다. 새누리당 사천시장 경선은 정만규 시장과 김재철 전 MBC 사장, 차상돈 전 사천경찰서장이 경쟁하고 있다.
이재열 남해군수 예비후보도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의 기본은 중립에서 출발해야 함에도 애초부터 당 사무국의 노골적인 편들기로 이미 공정성을 잃어 버린 채 진행됐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남해군수 후보는 박영일 전 남해수협 조합장이 사실상 결정된 셈이다. 이렇게 되면 남해군수 선거는 새누리당 박영일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현태 남해군수, 무소속 이재열 후보의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철 전 함안지방공사 사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함안군수 선거에 나선다. 새누리당 함안군수 공천신청했던 그는 1차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김 후보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박근혜 후보의 직능특보를 맡아 정권 재창출에 일익을 담당했고, 최근까지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음에도 새누리당 해당행위 규정에 저촉됐다는 이유로 경선 대상에서 배제됐다"며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재심 요청도 묵살했다"며 탈당했다.
정당 공천신청 않고 처음부터 무소속 출마정당 공천 신청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하는 후보도 있다. 강갑중 전 경남도의원은 무소속으로 진주시장 선거에 나선다. 그는 지난 16일 출마선언을 통해 "진주시정의 근본적인 혁신, 근원적인 혁파를 통해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 되는 진주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과 윤영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으로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진의장 전 통영시장과 박청정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도 무소속으로 통영시장 선거에 나선다.
김영기 전 경남도의원과 조현제 전 밀양축협 조합장, 우일식 전 송변전제도개선위원회 대표가 무소속으로 밀양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오영호 전 의령농지개량조합장이 의령군수 선거, 서춘수 전 경남도 농수산국장이 함양군수 선거에 각각 무소속 출마한다.
이종섭 전 연세대 재단사업처장과 배성한 전 박근혜대통령후보 직능특보가 산청군수 선거, 백신종 전 경남도의원이 거창군수 선거, 이상근 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경남협의회 회장과 하태호 전 고성미래신문 대표 등이 고성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선다.
4년 전에는 어땠나 ... 무소속 기초단체장 6명 당선4년 전에는 어떠했을까. 18개 시장·군수 가운데 무소속 6명과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1명이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 김해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던 것이다. 당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섰던 김동진 통영시장, 권태우(작고) 전 의령군수, 하성식 함안군수, 정현태 남해군수, 이철우 전 함양군수, 하창환 합천군수가 새누리당 후보를 이겼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현재 입당하기도 했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새누리당에 입당해 공천신청했고, 하창환 합천군수도 새누리당에 입당했으며, 정현태 남해군수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뀌었다.
권태우 전 의령군수가 사망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김채용 군수가 당선되었다. 이철우 전 군수는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어 그 뒤 치러진 두 차례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임창호 군수가 당선되었다.
4년전 선거 때와 같이 지금도 무소속은 하성식 함안군수뿐이다. 하 군수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진행 중에 있다. 또 당시 선거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