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사과했다. 고 교육감은 24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진주외국어고등학교(사립)에서 지난 달 31일과 4월 11일 학교폭력으로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사과한 것이다. 이 학교는 고 교육감의 부인이 1993년부터 이사장으로 있다가 이번 학교폭력사건이 벌어진 뒤인 지난 14일 사직했다.
진주외국어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고 교육감은 학부모들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과'와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고 교육감은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고 교육감은 "이번 사고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뼈저리게 통감한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고, 도민 여러분이 느끼신 실망과 분노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외국어고는 옛 '반성종고'에서 교명이 바뀌었고, '자율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진주외국어고는 학교 이름 때문에 특목고로 오해를 받아오기도 했다. '자율학교' 지정은 이번에 학교폭력 사건 뒤 취소되었다.
이와 관련해 고 교육감은 "특목고로 오해 소지가 있는 교명도 동문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변경 절차를 밟도록 학교법인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고영진 교육감이 밝힌 '사과문' 전문이다.
대도민 사과문
최근 학생 사망사건과 관련한 문제로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이 자리를 빌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학생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부모님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아울러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사고로 인해, 그동안 도민 여러분이 저에게 보내준 사랑과 신뢰에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이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최근에 발생한 사고는 이유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저는 도민 여러분이 느끼신 실망과 분노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학부모님들께서 학교에 맡긴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가르치는 것이 저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저는 이번 사고에 대해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습니다.국민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저의 선친은 교육계에 투신하여 '반성종고'를 운영하였고, 제가 그 곳을 떠난 이후 동문들과 학부모님들의 노력으로 지난 1997년 '진주외국어고등학교'로 교명이 바뀌었습니다.진주외고는 당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자율화 추진 정책에 따라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하여 자율학교로 지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보장하기 위하여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폭력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여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것을 다짐합니다.또한 이번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지적사항에 대하여는 즉시 시정 하고 관계자에 대한 처분도 강력 조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아울러 진주외국어고등학교 자율학교 지정에 대하여는 학생 사망 사고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만큼 취소하고, 특목고로 오해소지가 있는 교명도 동문들과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변경 절차를 밟도록 학교법인에 요구하겠습니다.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님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교육현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도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거듭 송구스럽다는 말씀과 함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