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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수 "대통령 진정 어린 사과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서남수 "대통령 진정 어린 사과했다"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1일 오전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이희훈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감쌌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진심 어린 사과였다"고 변호했다.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서 장관은 '박 대통령의 사과를 비판한 유족들에게 유감이라고 한 민경욱 대변인의 발언이 적절했느냐'(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유족들에게 유감을 나타냈다기보다 대통령의 진정성이 잘 전달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된다"고 답했다.

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황제 라면'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 자신을 두둔해준 민 대변인에 대한 '보은 답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 대변인이 전날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박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밝혀 궁지에 몰리자 대신 해명에 나서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민 대변인은 지난 21일 세월호 구조자 및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 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어 물의를 일으킨 서 장관에 대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라고 두둔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라면에 계란 넣어 먹은 것도 아니고..." 청와대 대변인의 '서남수 장관 감싸기')

"대통령 진정어린 사과했다"... 사퇴 가능성엔 선 그어

서 장관은 또 국무회의를 통한 간접 사과라는 사과 방식과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방어했다. 서 장관은 "어떻게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과문을 읽을 수 있나. 그런 사과가 충분했다고 보느냐"(도종환 새정치연합 의원)는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카메라가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진정어린 사과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도종환 의원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다시 묻자 서 장관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열번을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달래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장관은 컵라면 사건 등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는 "보여 드리지 말았어야 할 모습을 보여 민망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서 장관은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이 "사고 대처 과정에서의 무능과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며 사퇴를 촉구하자 서 장관은 "모든 일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제가 할 일은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데 필요한 모든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고 사태 수습에 필요한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서 장관의 '민경욱 감싸기'와 '대통령 심기경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배재정 의원은 "대통령 곁에서 어느 분이 직언하고 고언을 하고 있느냐"며 "대통령을 그렇게 보좌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남수#민경욱#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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