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2월 건축공사가 끝난 서귀포예술의전당 개관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건물은 다 완성됐는데 오픈이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공사는 다 됐지만 나머지 것들이 제대로 안 됐다, 해당부서가 잘 못하고 있다"고 지난 달 29일 질타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서귀포시예술의전당을 방문해 개관 및 운영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개관이 늦어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브리핑을 담당한 공무원이 예산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답하자 이같이 지적했다.
현재 서귀포시예술의전당측은 개관이 늦어지는 이유로 '인테리어(분장실 및 연습실) 안내데스크 등 CI 및 대관 예약시스템(홈페이지) 구축 등 공연을 위한 내부 시설 공사 소요예산 9억 원'을 들고 있다. 이에 8월 추경 때 예산을 받아 10~11월에 개관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우 지사는 이에 대해 "돈 9억 추경 때문에 건물이 늦어진다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세월호가 왜 물에 빠졌나. 여러분 같이 일을 처리해서 그런 거다"라고 강도 높게 꾸짖었다.
이어 그는 "화재 같은 부분에 대해서도 아니고 분장실 인테리어하고 홈페이지 만드는 데 몇 개월씩이나 필요하나, 답답하고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내가 있을 때 개관하면 안 되고 다른 사람(차기 도지사) 있을 때 개관하려고 질질 끄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지사는 이날 보고를 받고 돌아가는 자리에서 담당 공무원들에게 제주도와 서귀포시 담당자들이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대책 결과를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서귀포예술의전당 사업에는 국비 20억 원을 비롯해 도비 125억 원, 지방채 178억 원, 복권기금 111억 원 등 모두 434억 원이 투입됐다.
지난 2009년 12~2014년 2월 추진된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서귀포시 서홍동 4만4240㎡ 부지에 지하4층 지상2층 연건축면적 8481㎡ 규모의 건물로 지어졌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802석의 대극장과 190석의 소극장, 전시실, 연습실, 551㎡의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