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벌어진 세월호 참사를 평가해 보면, 그 아까운 생명들을 구할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가 날아가 버린 점이 가장 아쉽다.
만약에 처음 배가 옆으로 기울기 시작했던 때에 해경이나 선장이 올바른 판단을 했었더라면 그렇게 많은 생명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선장이 먼저 모든 일을 접어두고 구명정을 바다에 투하하여 승객들을 모두 바다로 대피시키기만 했더라도 그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선장이나 승무원들은 구명정을 펼치기는커녕 승객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승객들을 통제하기 바쁘기만 했다.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만약에 배가 45도 이상 기울었을 때에 구명정을 펼치기에 늦지 않았다는 생각만이라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데도 선장이나 승무원들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두 번째 좋은 기회를 그대로 보내 버렸다. 그리고 그때에 해경이 도착했는데도 해경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상황파악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해경의 초기대응이 완전히 실패한 순간이었다. 해경이 재빨리 상황파악을 하여 방송으로 구조명령을 내리기만 했어도 그런 참사는 없었을 것이다. 이 기회도 너무나 아까운 기회였다.
만약에 배가 90도 이상 기울었을 때에도 주변에 어선 및 구조정이 와 있던 상황에서도 해경이나 승무원들이 재빨리 행동만 제대로 했었더라도 50%이상의 승객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해경이 승무원들에게 내부구조를 알아내어 그들과 같이 구조하기만 했더라도, 안타까운 목숨들을 어느 정도 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해경은 그저 몇몇 작은 보트로만 그저 눈에 보이기만 하는 탈출승객들을 물에서 건져 올리기만 하는 것이 그들의 행동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하고 있다.
또한 이때에 내 생각으로는 주변에 몇몇 큰 선박들이 구조하러 와있었다고 한다. 그러면, 그 선박들을 징발하여 세월호의 오른쪽에 밧줄을 역어 묶어서 수척의 배가 함께 세월호를 오른쪽으로 당기기만 했더라도 배가 그렇게 빨리 뒤집는 것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또한 배가 완전히 뒤집혀 바다 밑으로 내려가 있더라도 주변의 구조함이나 다른 배들이 함께 물 밖으로 나와 있던 세월호의 뱃머리에 밧줄을 묶어 주변의 섬으로 끌어당기게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주변에 섬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주변섬으로 끌어당기거나 밀어서 배가 해변에 좌초하도록 하게 할 방법은 없었을까? 그렇게라도 했더라면 몇 명이라도 구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또 든다.
만약에 해경이 올바른 경찰이었더라면, 그나마 아픈 마음이 더 아프지는 않았을텐데, 수습하는 해경들은 배가 물속으로 완전히 침몰된 때에도 주변을 맴돌기만 하고 수많은 잠수사들이 자원봉사로 몰려 왔지만 해경자기네들과 계약한 잠수업체 언딘에게만 구조작업을 맡겨놓고 민간잠수사들에게는 대기하고만 있으라고 했다고 한다.
만약에 해경이 언딘에게 맡겨놓지 않고 모든 잠수사들을 적절히 활용하여 민간자원봉사 잠수사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었더라면 그나마 있을지도 모를 에어포켓의 수색으로 최소 한두 명이라도 구조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해경이 더 미워진다. 또한 그렇게 지시를 하지 못한 현재의 정부도 그렇게 밉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육지에는 경찰과 소방구조대가 있어서 경찰은 사회질서를 담당하고 119소방구조대 재난구조를 담당하지만, 바다에는 해양경찰뿐이다. 즉 해양경찰이 그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 이것은 무언가 잘못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바다에도 119소방구조대에 상응하는 전문해양구조대가 필요한 것이 명백하다. 그리고 그 호출번호는 119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해양재난이 발생하면 그 구조는 해양구조대가 전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만약에 국가구조시스템이 제대로 되어있기만 했더라도, 지금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