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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동영상을 보도하느 CNN뉴스 갈무리.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동영상을 보도하느 CNN뉴스 갈무리. ⓒ CNN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자신들이 여학생 200여 명을 납치했다며 이들을 노예로 팔겠다고 밝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보코하람의 최고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지난달 14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의 한 학교에서 벌어진 여학생 276명 납치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인간 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카우는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며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여자는 결혼을 해야 하며, 알라가 내게 명한 대로 이들 소녀를 시집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다른 학교들도 공격해 더 많은 여학생을 납치하겠다고 위협했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치복의 한 공립 여학교를 습격해 여학생들을 납치한 뒤 트럭에 태워 자신들의 거점인 나이지리아 북부 밀림지대로 달아났다. 보코하람은 이들을 노동에 투입하거나 성 착취를 하고, 최소 12달러를 받고 이웃국가에 신부로 팔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최초 납치된 여학생이 100여 명이라고 밝혔다가 최근에서야 276명이 납치됐다가 53명이 탈출했고, 나머지 223명은 감금 상태에 있다고 수정하는 등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보코하람 테러로 최소 4천 명 목숨 잃어

이슬람 율법에 따른 신정국가를 꿈꾸는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 금지'라는 의미로 최근 5년 전부터 북동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테러와 납치를 벌이며 지금까지 최소 4000명 이상이 이들에게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

바로 전날에도 보코하람은 수도 아부자 외곽의 버스 정류장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하면서 시민 71명이 숨지고 124명이 다치는 등 올해 들어서만 벌써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으로 15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수도 아부자에서는 납치된 여학생들의 학부형은 물론이고 다른 시민들까지 가세해 나이지리아 정부의 조속한 구출 작전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뉴욕, 런던 등에서도 시민단체가 시위를 벌이는 등 국제사회가 보코하람의 테러를 비난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피랍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미국도 여학생 구출과 보코하람 진압을 위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나이지리아 정부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테러 진압 작전을 도울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정기적으로 관련 보고를 받으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항의 시위를 주도한 시민 대표는 조너선 대통령의 부인 페이션스 조너선 여사가 시위 주동자들을 체포하도록 경찰에 지시해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구출 작전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영부인 조너선이 나이지리아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음해 세력이 이번 여학생 납치 사건을 꾸며냈으며, 시위 주동자들을 보코하람 조직원이라고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보코하람#나이지리아#납치#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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