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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 나는 그곳에 없어요 /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 나는 천개의 바람 /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천개의 바람이 되어> 앞 부분)

지난 4월 30일부터 서귀포 일호광장 농협 앞에서 열리고 있는 세월호 참사 서귀포시민 추모촛불 문화제에서 팝페라 테너 임형주씨가 부른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묵직하게 울려 퍼졌다.

석가탄신일인 지난 6일 휴일 저녁에도 일호광장에는 10여 명의 추모객들이 촛불을 들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애도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연주와 노래하고 있는 학생들.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연주와 노래하고 있는 학생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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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날 점심에 이어 저녁에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위미중 1학년 정은성 학생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동홍초 5학년 윤대건 학생이 노래를 부르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정 학생의 아버지 정성용씨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런 아픔에 동참하고 함께 하는 것이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제안을 했고 아이들도 흔쾌히 응해서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추모 촛불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일주일 동안 엄마와 함께 와 고사리 손으로 삐뚤빼둘 희생자들을 위해 메모를 남긴 어린 학생들도 많았다고 추모촛불 위원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추모객이었던 한 엄마에게 어떻게 이 자리에 자녀와 함께 오게 됐냐고 묻자 희생된 학생들과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며 어린 자녀가 전부는 이해 못하더라도 마음이 담긴 추모 글을 쓰게 하고 싶었다 말했다고 귀띔했다. 

촛불을 들고 서귀포 일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있는 시민들.
 촛불을 들고 서귀포 일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고 있는 시민들.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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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서귀포시민 추모촛불 위원회는 7일부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서명을 전개한다.

또 매주 금요일마다 추모문화제를 열고 주말에는 청소년들이 자체적으로 시민분향소를 이끌어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이 시가 유명해 진 것은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영국 청년 스테판 때문이었다.

1989년 24살의 영국군 병사 스테판 커밍스 생전에 "무슨 일이 생기면 열어보세요"라며 한 통의 편지를 남겨두었다고 하며 사후 개봉된 편지에는 이 시가 들어있었다.

스테판의 장례식 날,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남긴 이 시를 낭독했고 이 장면은 영국 BBC방송에 방영돼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서귀포, #세월호, #서귀포신문, #일호광장, #천개의바람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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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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