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변광룡(48) 거제시장 후보가 '야권연대 복원'을 호소하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변 후보는 7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연대를 복원해야 하고, 자기 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 야3당(옛 민주당, 통합진보당, 노동당)은 지난해 말 야권연대에 합의했다. 거제시장 후보는 옛 민주당에서, 광역의원 선거구인 '거제1'은 통합진보당, '거제2'는 노동당, '거제3'은 시민사회진영 내는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결정한다고 합의했다.
거제시장 후보는 변광룡 전 민주당 거제지역 위원장이 출마준비를 해오다 무소속이던 이행규 후보가 입당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 같이 공천신청했다. 야권에서는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이 무소속으로 거제시장 후보로 나선 상황이었다.
최근 변 후보는 이행규, 김해연 후보에게 '원샷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에 김해연 후보는 환영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세 후보의 '원샷 단일화'가 무산된 것이다.
광역의원 선거의 경우, '거제1'은 통합진보당 이길종 경남도의원, '거제2'는 노동당 백순환 전 대우조선노조위원장, '거제3'은 노재하 전 거제경실련 사무국장이 나섰다. 그런데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은 '거제1'에 오성주 후보를 공천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전국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정당들의 야권후보단일화가 불투명한 가운데 거제는 유일하게 야권연대 가능성이 높았는데 이렇게 되면서 거제도 야권후보단일화가 깨질 우려에 놓인 것이다.
변광룡 후보는 사퇴선언문을 통해 "거제지역의 진보와 개혁세력이 심각한 분열양상으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야권연대 합의를 끌어낸 당사자로서 안타깝고 죄스럽고 나아가 커다란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변 후보는 "'원샷 단일화' 관련해서도 여러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야권 시장 탄생을 위한 '아름다운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저는 판단했고 그래서 결단했으며 지금도 저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해 7월부터 거제지역 야당 위원장들은 야권의 승리를 위한 '빠른 야권단일화' 논의를 시작했고, 수차례 논의를 하고 그 논의 결과를 토대로 각당이 다시 자체 논의를 하고 그 결과를 야당 위원장들이 다시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며 "새누리당 아성인 거제지역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중과 선택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고 그 핵심은 '야권 단일 후보'의 빠른 합의라는 점에 야당 위원장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변 후보는 "분명한 것은 야권연대 합의는 각 당이 충분한 논의를 거친 결과물이고 진보와 개혁세력이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이다"며 "그런데 아프고 중요한 것은 거제지역의 진보와 개혁세력이 심각한 분열양상으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범야권의 후보들이 대거 입성, 거제의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 가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