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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강화군수 경선 과정에서 살포된 돈 봉투
새누리당 강화군수 경선 과정에서 살포된 돈 봉투 ⓒ 한만송
6·4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원칙과 기준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기초공천제 폐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신 깨끗한 상향식 공천을 약속했다. 하지만 대국민 약속은 실종된 지 오래다. 강화군수 공천 과정도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월 강화군수 공천과 관련해 현 강화군수인 유천호씨를 컷오프에서 탈락시키기로 결정했다. 탈락 사유는 유 군수의 전과 때문이다. 유 군수는 사기와 공갈 혐의로 금고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전과가 있었다.

유 군수 측은 "과거 당의 공천 과정에서 검증된 상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새누리당은 유 군수를 컷오프 대상에서 제외시켜 경선에 참여시키기로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공천위원장이 교체됐다. 검찰 출신의 공천위원장이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로 교체됐다.

그러나 유 군수의 핵심 지지자로 알려진 임아무개(63)씨가 강화 유권자를 대상으로 돈 봉투를 뿌리가 경찰에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강화군수 경선을 지난 4월 25일부터 사흘간 강화군민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강화군 새마을지회장인 임씨는 새누리당 강화군수 경선을 앞두고 지난 4월 24일 유 군수를 지지해 달라면서 새마을지도자 등 13명에게 5만 원 봉투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강화군에서 체육회후원회장을 하면서, 펜션도 운영하고 있다. 임씨는 경찰 수사에서 "강화군수 경선과는 무관하게 돈을 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선 과정에서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선은 전면 중단됐다. 새누리당 중앙당은 지난 2일 유 군수를 공천에서 배제키로 결정해 인천시당에 통보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여의도 중앙당에서 회의를 열고, 강화군수 공천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공천관리 위원은 "이번 돈 봉투 사건과 (유천호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발언했다. 대부분의 공천위원들은 이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중앙당 결정 사항을 재심의 해달라고 의견을 모아 중앙당에 지난 6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8일 유천호 현 군수의 공천 배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강화군 새누리당 한 당원은 "타 지역의 경우 이런 돈 살포 의혹에 휩싸인 인물은 공천에서 배제됐다"라면서 "특정인의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새누리당 인천시당에서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화군수 경선과정에서 돈 봉투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임씨는 강화군에서 유명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임씨가 운영하는 펜션이 무허가로 증축되는 등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 군수 재임 시절에 증축이 허가됐다는 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강화군수#돈 봉투#새누리당#윤상현#강화군수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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