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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새정치민주연합), 이영순(통합진보당), 조승수(정의당) 울산시장 후보(왼쪽부터)가 5월 6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하지만 야권 후보단일화는 하루만에 물거품이 됐다
 이상범(새정치민주연합), 이영순(통합진보당), 조승수(정의당) 울산시장 후보(왼쪽부터)가 5월 6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하지만 야권 후보단일화는 하루만에 물거품이 됐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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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울산지역 야3당이 지난 6일 울산시장 선거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지만 하루 만에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관련기사: 울산 야 3당, 시장 후보 단일화하기로 합의)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이 합의 하루 뒤인 7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울산시당의 지방선거 연대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의에서 진보당과의 연대나 후보 단일화는 없다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했다"며 '통합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무효'라는 당의 입장을 밝힌 것.

울산지역 야권에서는 이번 6·4지방선거가 1997년 첫 민선시장 선거 이후 17년간 독주해온 새누리당 아성을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봤다. 우선 지난 몇 개월간 새누리당이 시장 후보 경선을 두고 유례 없는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울산 남구청장 3선 도전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시장 선거에 뛰어든 새누리당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최근 새누리당 시장 후보 경선 컷오프에 탈락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울산시민들의 여론도 여권에 싸늘해졌다. 야권에서 연대를 통한 단일 후보를 내면 승리할 수 있다고 본 배경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을 향해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단일화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이후에도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야권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이 야권연대에 반대하면서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중앙당의 지침이 나오자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 측은 지난 7일 저녁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측에 전화로 "후보단일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울산시장 후보는 8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중앙당의 지침에 따라 야권후보 단일화 참여가 힘들 것 같다"며 "중앙당 지침대로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타 당과의 연대도 고려했으나 시기상으로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시장 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왜 무산됐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어려워지자 새누리당 울산시당은 논평을 내고 "최근 울산에서 벌어진 야권연대 해프닝은 오직 선거에만 눈이 먼 야당이 울산시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이는 새정치연합이 종북 의혹을 받아온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으로, 머리와 몸통이 따로 노는 새정치연합의 자기모순은 결국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삼류쇼"라고 역공을 가했다.

새누리당 울산시당은 또한 "새정치연합의 새정치는 끝이 났으며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일회성 야권연대는 정치환경 정화를 위해 용도 폐기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통합진보당과 정의당도 민주노총의 비판을 받는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지난 7일 입장을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후보, 정의당 조승수 후보, 통합진보당 이영순 후보가 5월 6일에 합의한 울산시장선거 야권후보단일화는 민주노총의 6·4 선거방침에 반하는 행위며, 4월 24일 민주노총 울산본부 운영위원회 결정사항에 따른 권고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4 선거방침의 규정상 민주노총의 지지 대상인 정의당 조승수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영순 후보가 민주노총의 지지를 거부함에 따라 두 후보는 민주노총의 지지 대상에서 배제됨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울산지역 야3당이 갖가지 난관에도 정면돌파를 시도하던 야권후보 단일화가 오히려 역풍을 맞음에 따라 이번 6·4지방선거의 판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4 지방선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태그:#울산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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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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