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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예비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3시부터 열린 '부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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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성큼 다가섰다. 양 후보 진영은 15일 '부산시민연합정부' 구성까지 포함한 개혁과제에 합의하면서 단일후보 선출을 향한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난 13일 토론회 직후 협상결렬까지 갔던 양 후보의 단일화 진척은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으로 14일 재개됐다. 14일 밤부터 시작한 협의는 밤을 넘겨 15일 오전 합의점을 도출했다.

이날 오후 3시 양 캠프 협상 대표들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대 개혁과제의 합의내용을 알렸다. ▲ 부패 없는 청렴 부산 실현 ▲ 특혜와 난개발이 없는 부산 ▲ 원전 제로의 부산 ▲ 24시간, 365일 안전한 부산 ▲ 민생중심 예산편성과 집행의 효율화 및 투명화 ▲ 시민 중심 행정개혁 ▲ 대중교통 개혁 등이 7대 개혁과제에 들어갔다.

세부 합의 사항으로는 부패 척결을 위한 시장 직속의 반부패청렴위원회 설치를 합의했다. 또 특혜와 난개발 시비를 불러온 민간투자사업의 전면 감사 및 조사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후보간 즉각 폐쇄와 안전점검 후 폐쇄 여부 결정이란 입장차를 보여온 고리원전도 '원전제로'란 취지에 걸맞게 고리1호기는 폐쇄, 신고리 5,6호기는 추진 중단으로 뜻이 모아졌다.

재난에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는 상설기구로 구성하는 '부산재난안전센터' 설치가 공약으로 추진된다. 예산개혁시민위원회는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해 예산 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하겠다는 목표로 합의사항에 담겼다.

양 캠프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낙하산 인사를 금지하고 책임경영을 실시하는 등의 부산시와 산하기관 행정개혁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관 합동 태스트포스를 구성해 혁신적 행정개혁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중교통은 현행 보조금 제도를 손봐 이용률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완전공영제까지 추구하겠다는 목표를 공동 추진한다.

"부산발전 개혁 염원하는 모든 세력위한 시민연합정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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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돈 캠프의 차진구 정책단장(왼쪽)과 김영춘 캠프의 김좌관 정책위원장(오른쪽)이 1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부산대개혁을 위한 공동실천과제'합의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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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관심을 끄는 부분은 부산시민연합정부의 구성과 운영이다. 양 캠프는 개혁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부산발전과 개혁을 염원하는 모든 정치세력 및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부산시민연합정부를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민연합정부의 추진방향에 대해 김영춘 캠프의 김좌관 정책위원장은 "2010년 경남에 김두관식 공동정부가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부산에 7월 1일부로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는 없고, 부산의 실정에 맞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양 캠프는 '개혁을 염원하는 모든 정치세력 및 시민사회'를 시민연합정부의 공동 주체로 집어 넣으면서 자칫 빚어질 수 있는 야합 논란을 피해나가려는 모습을 취했다. 오거돈 캠프 측 관계자는 "시민연합정부에는 개혁의 뜻에 동참하는 새누리당 인사도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단일후보의 선출에 달렸다. 양 캠프에서는 선결 과제로 꼽던 7대 개혁 합의가 이루어진 마당이라 후보 단일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캠프는 실무 협상팀을 구성해 개혁 과제를 중심으로 후보간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춘 캠프의 최인호 상임 선거대책본부장은 "개혁과제 협의를 담당했던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한 2~3명의 캠프 협상팀이 서로 만나 단일화 협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지난 3일동안 두 후보는 단일화 쇼에 매몰돼 부산을 위해 정책개발보다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단일화를 이끌까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며 "두 후보가 단일화가 되든 안되든 이미 도로 민주당 후보임이 오락가락 단일화 과정에서 명백히 드러났다"고 야권 단일화를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