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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정몽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답변하는 정몽준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거듭 제안하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를 압박했다. 특히, 박 후보가 자신에게 안전 관련 합동 공약을 내자고 한 것에 대해 "문제해결을 위한 모색이 아니라 문제제기 자체를 막기 위한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 측은 안전공약을 같이 만들자고 하면서 저의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 제안을 거부했다"라며 "안전공약을 저와 함께 발표하자고 한 것은 고려해볼 수 있는 일이지만 공약의 기초가 되는 공동조사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이 이렇다보니 박 후보가 제안한 공동공약이란 것도 문제해결을 위한 모색이 아니라 문제제기 자체를 막기 위한 속임수 아닌가 생각된다"라며 "박 후보는 그동안 서울시가 발표한 지하철 공기질 측정결과가 거짓이었음을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후보 측이 저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서울시민의 건강과 안전문제를 정략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께서 서울 지하철 공기질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를 계속 거부하신다면 이는 서울시민의 안전을 포기한다고 공식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민주당과 친한 브루킹스 연구소와 공화당과 친한 해리티지 재단은 1년에 한 번 '팩트 시트'를 (함께) 만든다, 그런데 '팩트'는 같이 하더라도 정책은 따로 한다"라며 "정책을 같이 하자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이상한 발상"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전이 중요하니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최소한 정책의 기본이 되는 팩트에 관해서 함께 조사하자는 얘기다, 아무 설명 없이 거절하는 건 너무 속셈이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 데리고 갔다는 팽목항 보도 사실 아냐... 그런 기자 도태시켜줘야"

정 후보는 자신을 향해 "네거티브를 많이 하신다, 이는 본인에게도 손해가 되고 또 우리 서울시민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박원순 후보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네거티브고 어떤 것이 포지티브인지 생각해봤으면 한다"라고 맞받았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자신의 언론담당 비서관만 100명 정도 된다고 했던 정 후보의 지적에 대해 "제 밑에 있는 비서관은 다 합쳐서 21명이다, 사실이 아닌 걸로 공격하는 것이 바로 네거티브"라며 이 같이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정 후보는 "박 후보께서 (제 얘기에)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 제안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제가 말한 건 서울시가 법에 정해진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YTN과 관련 학회, 제가 의뢰해 한 조사결과 등 여러 기관의 조사결과가 다른 건 그 자체로만 해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14일 박 후보와 자신의 전남 진도 팽목항 방문을 비교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팽목항에 갈 때 기자들 수십 명을 데리고 갔다고 썼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희가 일정을 100% '보안' 할 수 없지만 제가 부탁을 드렸다, 기자분이 팽목항 가느냐고 물었을 때 '가지만 보안을 유지해달라'고 부탁했다"라며 "사실과 다른 기사를 써도 되나, 같은 기자로써 그런 기자 분을 도태시켜주는 것이 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실제로 지하철을 몇 번이나 탔는지, 지하철 요금은 알고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2008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TV토론 중 나왔던 정 후보의 '버스비 70원 발언'을 겨냥한 것이었다.

정 후보는 "당시 한나라당 입당 후 전당 대회에 나갔는데 친이와 친박이 전부 나를 공격했다"라며 "(지역구인) 동작구에 마을버스가 많은데 당시 요금은 700원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물론 제가 타고 다녔지만 (선거) 운동 다니시는 분 둘 셋이 함께 타니깐 요금은 그 분들이 내고 해서"라며 "제가 요금은 알고 있었는데 (당시) 실수했고 여러 번 송구하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해명했다.

또 "지하철은 많이 타봤다, 최근 1~3호선에서 한 두어시간 탔는데 공기는 확실히 나빴다"라고 덧붙였다.


#정몽준#박원순#지하철#6.4 서울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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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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