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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일 오후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124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경남노동자대회'를 열고 박근혜정권 퇴진을 외쳤다. 사진은 집회에 참석한 허성무, 강병기, 김경수, 박종훈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일 오후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124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경남노동자대회'를 열고 박근혜정권 퇴진을 외쳤다. 사진은 집회에 참석한 허성무, 강병기, 김경수, 박종훈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 윤성효

2010년 지방선거 때는 연대로 재미를 톡톡히 봤던 경남지역 야권이, 이번에는 후보단일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선거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진보정당 후보들은 15~16일 각각 후보 등록했다. 경남지사 후보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과 통합진보당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각각 등록했다.

진주시장 선거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서소연 후보와 통합진보당 강수동 후보, 김해시장 선거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 후보와 통합진보당 박봉열 후보, 거제시장 선거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이행규 후보와 무소속 김해연 후보가 등록했다.

'창원3' 광역의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정해관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동석 후보가 등록하는 등 창원과 김해, 진주 등 일부 광역·기초의원 선거구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 노동당, 정의당 후보들이 모두 등록하기도 했다.

4년 전에는 야권연대 잘 됐지만...

이는 4년 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경남지사 선거의 경우, 김두관 전 지사(당시 무소속)와 강병기 후보가 단일화했고, 시장, 군수 후보와 광역,기초의원 후보까지 거의 대부분 단일화를 해냈다.

그 결과 김두관 전 지사가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했고, 김맹곤 김해시장도 야권단일후보로 당선했다. 경남도의회, 창원시의회, 진주시의회, 김해시의회에는 이전과 비교할 때 야권 소속 지방의원들이 상당수 당선됐다.

경남도의회의 경우 야당과 교육의원까지 포함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였다. 당시 경남지역 선거에서 지방의원은 옛 민주당보다 통합진보당 소속이 더 많이 당선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보정당들만 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나서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은 '진보연대'를 이루어 낸 것이다. 강병기 경남지사 후보와 강수동 진주시장 후보, 석영철, 강성훈 ,황경순 ,김동석, 백순환, 이종엽, 여영국, 허윤영, 이천기 등 경남도의원 후보 등 총 59명이 민주노총 (지지)후보가 됐다. 민주노총 (지지)후보에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빠져 있다.

이 때문에 야권 전체 후보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연대와희망을위한 경남연석회의'가 지난 4월 결성되어 활동에 들어갔다. 경남연석회의는 '시민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해, 모두 62명의 시민후보를 선정했다.

시민후보추천위는 김경수와 강병기 후보측에 단일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은 통합진보당과 연대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경수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

강병기 후보는 "어디를 가나 야권단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반대로 경남에서 야권단일화가 필요한 분명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저는 2010년 김두관 전 지사와 단일화를 해 최초의 야권도지사를 탄생시키는데 기여한 만큼 단일화의 필요성과 절박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이번 선거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선거에서는 야권단일화를 하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야권단일화를 밋밋하게 해서는 이길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금 단일화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은 저 보고 사퇴하라는 이야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합의했던 거제지역 야권연대도 무산

이 밖에 거제지역 야권 전체 단일화도 무산되었다. 지난해 11월 옛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노동당 거제시당이 야권단일화를 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

지난해 말 야3당은 거제시장은 옛 민주당, 광역의원의 경우 '거제1'은 통합진보당(이길종 후보), '거제2'는 노동당(백순환 후보), '거제3'은 시민사회(노재하 후보)가 내는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거제시선거대책위는 14일 "엄밀한 의미에서 과거 야3당의 단일화 주체나 당사자가 아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로운 민주정당으로서 누구나 입당할 수 있고 출마할 수 있으며, 지난해 야3당의 약속을 이유로 당원들의 출마 권리를 제한할 수 없고, 제대로 된 정당이라면 국민의 기본권을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거제시장 이행규 후보, '거제1' 광역의원 오성주 후보를 공천했다. 변광룡 전 민주당 거제시당 위원장은 '야권연대'를 위해 거제시장 후보 사퇴까지 했지만, 지난해 야3당이 했던 연대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나 거제시장 선거 이행규 후보와 무소속 김해연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은 "지금 시점에서 야권연대는 쉽지 않고,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다"며 "경남연석회의가 지난 4월에 결성돼 야권연대를 제안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은 수도권 등 다른 지역과 상황이 다르고, 지금까지는 통합진보당이 '제2당'으로 여겨져 왔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에서 야권연대가 없다고 하니까 경남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야당들은 각각 선거를 치르면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야권후보단일화#새정치민주연합#통합진보당#노동당#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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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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