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국동시다발 학교비정규직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대구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학비노조 단결해서 비정규직 철폐하자"라며 결의를 다졌다.
 '전국동시다발 학교비정규직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대구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학비노조 단결해서 비정규직 철폐하자"라며 결의를 다졌다.
ⓒ 박윤정

관련사진보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대구학비노조)가 16일 '전국 동시다발 학교비정규직 총궐기대회'를 열고 차별철폐 5대 요구를 제시했다.

120여 명의 대구학비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6시께 대구 수성구에 있는 대구시 교육청 앞에 모여 ▲호봉제 쟁취(장기근속수당 상한제 폐지, 3만 원 호봉제 쟁취) ▲명절상여금 100만 원, 급식비 13만 원 쟁취 ▲방학 중 월급 지급(월급제 방식의 연봉계약으로 12개월 분할 지급) ▲전 직종 처우개선 수당 지급 ▲교육공무직법 제정 등 5대 요구안을 쟁취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우 통합진보당 후보, 이원준 정의당 후보와 진보성향의 정만진 교육감 후보도 잠시 참석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을 보탰다.

정경희 대구학비노조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예쁜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지내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로 가슴이 먹먹하고 엄마된 마음으로 함께 울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 지부장은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등학생들을 향해 "너희가 다시 돌아 올 수만 있다면 좋아하는 치킨, 불고기 급식을 해 먹이고 싶다"라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의 말만 믿고 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났다"라며 "학교와 교육청·교육부도 우리 학교비정규직들에게 가만있으라 한다"고 분노했다.

정 지부장은 "아이의 생사도 모르고 초죽음이 되어 있는 학부모를 두고 교육부 장관은 라면을 먹던데 우리도 라면이라도 먹게 급식비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하는 직장 여성노동자들에게 편히 일하라며 돌보미·상담사·복지사에게 아이를 돌보게 해놓고선 처우는 열악하기 그지없다"라고 말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 정경희 지부장은 "세월호에 탄 아이들도 가만있으라는 말만 믿고 있다 떠났다"라며 "학교나 교육청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만 한다"고 분노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 정경희 지부장은 "세월호에 탄 아이들도 가만있으라는 말만 믿고 있다 떠났다"라며 "학교나 교육청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만 한다"고 분노했다.
ⓒ 박윤정

관련사진보기


마이크를 이어 받아 연단에 오른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학교야말로 세월호가 아니겠냐"라며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통과 불안 속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여러분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될 때까지 민주노총이 함께 하겠다"라며 힘을 실었다.

천재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지부장도 "방학 중에 뼈 빠지게 일해도 임금을 못 받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이 얼마나 부당하고 차별받고 있으면 이렇게 매일같이 투쟁을 해야 하겠냐"라며 개탄했다.

천 지부장은 또 "학교 비정규직이 이렇게 차별받는데 어떻게 학생들에게 노동자의 권리와 평등을 말할 수 있겠냐"라며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이날 모인 대구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차별철폐'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학비노조 단결해서 비정규직 철폐하자", "노동자가 앞장서서 비정규직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인 박근혜 정권 심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약 파기에 따른 책임을 이번 6·4 지방선거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대변해 줄 진보교육감과 진보 광역·기초단체장 및 시·도의원의 당선을 위해 나서겠다고도 전했다.


태그:#학교비정규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