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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지하철 공기질'과 관련해 또 한 번 대립각을 세웠다. 정 후보는 서울 메트로가 최근 지하철 환기 시설 가동 시간을 늘렸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박 후보가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시장 선거 출마 후 시정에 개입한 바 없다"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또 박 후보 측은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관련 정 후보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반격에 나섰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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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환기 시설 가동 시간은 아침 7시부터 15시간인데, 보도에 따르면 엊그제부터 새벽 3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4시간 더 환기하라고 (누군가가) 구두로 지시했다"라며 "(이는) 선거에 개입하고 증거를 은폐하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구두로 지시한 게 사실이면, 지시한 사람과 기관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이 자체가 범죄"라며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박원순 후보 측이 서울시의 고위 공무원을 시켜서 불법을 지시하고 증거를 인멸하고 은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원순 후보는 이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더 나아가 정 후보는 "현재 서울 지하철의 공기질은 법정 기준을 초과했으므로 그 자체가 처벌 대상이 된다,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한 것이라면 또 다른 범죄"라며 "서울시는 지하철 환기일지를 공개하고, 지시를 내린 공무원에 대해 선거 중립 위반, 또 범죄를 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행위로 선거에 개입, 범죄를 은폐한 죄를 물어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원순 측 '지하철 공기질' 관련 정몽준 후보 측 주장 반박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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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원순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박 시장은 시장 직무를 마친 이후 시정에 일체 개입하거나 관여한 바가 없다"라며 "5월 15일 서울시장 후보로 정식 등록한 후 서울시장으로서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고 일축했다. "박원순 시장의 지시로 지하철 환기시설이 더 많이 가동됐다고 호도하고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4시간 환기시설이 더 가동된 것을 범죄행위라도 되는 것처럼 정 후보가 말씀하고 계신데, '지하철 내 공기 질이 문제'라고 말하던 분이 조금이라도 더 대기질이 좋아진다면 권장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무슨 불법이 되는 거처럼 호도하는 게 합당한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박 후보 측은 정 후보 측이 '지하철 공기질'과 관련해 주장한 것에 대해 "정몽준 후보가 여러 가지 주장을 했지만 상당 부분이 허위"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정 후보 측의 자체 조사 결과 스크린 도어 설치 전에 비해 지하철 역사와 열차 내 객실에 이산화탄소·미세먼지 농도가 200%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 진 대변인은 "환경부의 '실내공기질 공정시험 기준,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대중교통차량의 제작·운행관리지침'에 따라 측정한 결과, 2009년(스크린 도어 설친 전) 대비 미세먼지는 6~30% 감소했고 이산화탄소는 7~27%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정 후보 측에서 '서울시가 공기질 측정 직전 집중적으로 청소를 한다'는 주장을 한데 대해서도 그는 "2013년 기준, 역사 공기질 측정 일자와 역사 청소 일자가 겹치는 날짜는 100개 역사 중 14개"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가 "객실은 빼고 '대합실, 역무실, 승강장' 공기질만 측정한다"고 밝힌 데 대해 진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서울시는 대중교통수단 실내 공기질 가이드라인에 입각해서 전동차의 객실 내의 미세먼지도 측정하고 있고 이것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 실무협의에 응하지 않는다"라며 "환풍기를 예외적으로 장시간 가동해 조작을 해보겠다고 한다든지, 세월호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것이라면 그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진 대변인은 "정 후보가 공기질 측정을 위한 실무자 회의를 하자면서도, 박 후보의 '안전 공동공약' 제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다"라며 "정몽준 후보의 제안은, 공동안전공약을 논하는 과정에서 그 일환으로 얼마든지 다룰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정몽준, #박원순, #지하철 공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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