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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여-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시작에 앞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 악수하는 정몽준-박원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여-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시작에 앞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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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 간의 첫 맞짱 토론에서 색깔론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지난 행적을 언급하며 '국가관'을 검증해야 한다고 나섰고, 박 후보는 이에 반발해 "예의를 지키라"고 응수했다.

1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 부호는 박원순 후보가 시장시절 협동조합과 마을공동체를 지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분들이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전교조 해직 교사 등이 포함돼 있다"라며 '색깔론'을 제기한 것. 이어 정 후보는 "그러면서 (박 후보는) 북한인권단체에는 정파적 성격이 있다며 지원을 안 했다, 그 기준이 뭔가, 내가 시장되면 이런 거 안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가 지난 15일 박 후보가 몸담은 역사문제연구소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좌편향 교과서의 본류"라고 말해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이념론'을 또 들고 나오자 박 후보도 발끈했다. 그는 "이념적 문제제기는 시대적 흐름과 반대로 가는 것이다, 마을 공동체에서 다양한 분들이 일하는데 이념적으로 규정하는 건 명예훼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박 시장은 돌고래를 바다에 방사하는데 7억 6000만 원을 쓰면서 북한인권단체를 지원하지 않았다, 북 동포 인권이 돌고래만도 못하다는 거냐"라고 쏘아붙였다. 박 후보는 "북한 인권이 중요하고 거기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라며 "지금와서 이런 말 하는 건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굴하지 않고 "박 후보는 제주 해군기지가 미군의 전쟁 침략 기지라는 평화 선언 문서에 시민사회 대표로 서명했다, 박 후보는 색깔론이라고 하는데 서울시장의 국가관에 대해 대한민국 모두가 궁금해 한다"라고 재반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내가 할 말이 없어서 가만히 있는 걸로 생각하냐, (정 후보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돌아도 험담 한 번 안 했다"라며 "명색이 서울시장으로 2년 7개월간 일한 나를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건 서울시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철지난 색깔론에 설득 당하겠냐"라고 응수했다. 박 후보의 예상치 못한 강한 반격에 놀란 듯 정 후보는 발언하는 박 후보를 한동안 쳐다보기도 했다.

정몽준 "서울시 공기질, 4년 전보다 안 좋아졌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여-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여-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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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에서 정 후보는 박 후보의 2년 7개월 간의 시정에 큰 성과가 없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집중했다. "시장이 된 후 (관광관련 부처를) 과에서 국으로 승격시켰다, 서울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박 후보의 말에 정 후보는 "박 시장은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는 게 문제다, 오세훈 시장 시절 중국 비자 절차가 간소화 돼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녹색기후기금(GCF)의 인천 유치에 대해 정 후보는 "송영길 시장은 열심히 뛰었는데 서울시는 국장정도가 (협상에) 참여했고, 송 시장은 독일에 직접 갔는데 서울시가 무관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중앙정부가 확고하게 인천으로 보내겠다고 밀어서, 중앙정부의 힘에 비하면 서울의 힘이 약해 (밀렸다)"라고 반박했다.

또 정 후보는 '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그는 "4년 전 스크린 도어 설치 후 지하철 객실 공기질이 더 안 좋아졌다"라며 "박 후보는 공동 공기질 조사를 하겠다고 해놓고는 슬그머니 지하철 환풍기 가동 시간을 늘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증거 인멸 시도이자 불법 관권운동 시도라고 보여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공기질과 관련 서울시가 법을 위반한 건 한 건도 없다"라며 "환기 시간을 늘렸다는데 (내가 지시했다는) 근거가 없지 않냐, 나는 이미 시장 직무 정지를 당했다, 확인도 되지 않은 억측을 제기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공세에 박 후보도 "정 후보의 공약 전체 중 80%가 서울시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정책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게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임대주택 10만호를 짓겠다는 건 새롭다고 봐줄 수 있지 않냐"라고 답했다. 또 박 후보는 "서울에 항구를 다시 만들겠다는 건, 오세훈 시장 때 했다가 사업의 타당성을 이유로 감사원에 지적받은 사업"이라며 "결국 전시성 행정, 토건 공약 아니냐"라고 따졌다. 정 후보는 "선착장을 짓는데 200~300억 원이면 된다, 이미 정부가 2조 5000억 원을 썼는데 누구라도 활용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박원순 "확인되지 않은 억축 제기, 공정하지 않아"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각 후보의 개인사를 검증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패널이 "정 후보 큰 아들은 해외 유학 후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왔는데, '낙하산'으로 내려온 거 아니냐"고 지적하자 정 후보는 "우리 아이는 경제학을 공부하고 ROTC 특공부대에서 복무해 몸도 튼튼하고, MBA도 했으며 외국은행에도 근무했다"라며 "아이는 외국 회사에서 일하겠다고 하는데 내가 '나는 바깥에서 일하니 너는 한 번 할아버지 회사에서 일해보라'고 했다, 그 정도 경력이면 부장하는 건 아무 문제 없다는 얘기를 누군가 하더라"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정 후보는 "나도 그 분을 좋아하고 그 분도 날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사이가 안 좋아보인다면 내 불찰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정 후보는 '대북정책'에 대해 "우리가 쩔쩔매면 맬수록 북한은 신이 날 것"이라며 "(북이) 핵무기를 10개 만들었으니 우리는 100개 놓겠다고 해야 (북한이) 중단할 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여-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여-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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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에게는 '안철수 대표에게 빚을 갚아야 하지 않냐, 대통령 되도록 도울 생각이 있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그는 "지금은 안철수 대표와 한 배를 같이 탔고 안 대표가 선장인 셈이다, 잘 모시고 가야 한다"라며 "지금은 내 코가 석자인데 미래 얘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 평생 함께 하는 관계로 계속 가는 게 좋겠다"라고만 답했다.

한 패널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제기된 '나경원 피부과 1억 원' 흑색선전에 대해 사과할 뜻을 묻자 박 후보는 "우리 캠프에서 주장한 게 아니고 시사 주간지에서 그 문제를 다뤘다, (오히려) 지난 보궐선거에서 나 뿐 아니라 아들과 돌아가신 아버님까지 네거티브 선거의 피해자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박 후보는 나경원 1억 원 피부과 (논란)의 최대 수혜자 아니냐"라며 "그 쪽 캠프에서 한 게 아니라고 했는데 우상호 당시 대변인이 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태그:#서울시장, #박원순, #정몽준, #색깔론,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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