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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는 19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공문을 보내 송전선로 공사 현장에 있는 움막농성장을 5월 25일까지 자전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밀양시는 19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에 공문을 보내 송전선로 공사 현장에 있는 움막농성장을 5월 25일까지 자전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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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장에 있는 움막농성장에 대한 강제철거가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아래 대책위)가 밀양시로부터 받은 공문에 보면 "오는 25일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밀양시가 대책위에 보낸 공문은 '행정대집행 계고장'이 아니고, 자진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이다. 주민들이 움막농성장을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밀양시는 다시 행정대집행 계고를 해야하고, 행정대집행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6·4 지방선거와 맞물리게 돼, 밀양시의 행정대집행은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벌이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밀양구간인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101번 철탑), 상동면 고답마을(115번), 부북면 위양마을(127번), 부북면 평밭마을(129번)에 움막과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고 농성하고 있다.

한전은 밀양 4개면(부북, 산외, 상동, 단장)에 총 52개의 철탑을 세우는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6곳(101번, 115번, 127번, 128번, 129번, 121번)에서는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전과 밀양시는 지난 4월부터 움막농성장 철거를 요구해 왔다. 이런 속에 주민들은 움막에서 24시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 "대화와 중재로 평화적 해결"

19일 대책위는 "애초의 구도는 4개 농성장은 밀양시에서 맡아서 행정대집행을 하고, 현장의 4개 움막은 한전에서 직접 철거하는 형식을 선택했었다"며 "그런데 주민법률지원단에서 한전에 의한 직접 철거의 법적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결국 한전이 뒤로 빠지고 밀양시가 직접 나서는 것으로 정리되었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행정대집행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하고 계고장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밀양시청 공무원들이 내부적으로도 반발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늦게 오늘 공문이 도착했다"며 "공문은 움막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 계고가 아니라, 5월 25일까지 자진철거하라는 계고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철거는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가게 된다"며 "4월13일경부터 이어진 철거를 둘러싼 긴장이 거의 2개월을 넘기게 되면서 주민들의 피로와 일상의 고통은 말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있다"고 덧붙였다.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들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29번 철탑 현장에 움막 농성장과 '무덤 구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사진은 움막 앞에 철조망을 설치해 놓은 모습.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들은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29번 철탑 현장에 움막 농성장과 '무덤 구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사진은 움막 앞에 철조망을 설치해 놓은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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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결국 절실한 것은 정치권과 종교계의 대화와 중재입니다. 저희들은 지금껏 해왔듯이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현안의 물꼬가 틔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전과 밀양시에 움막철거와 같은 폭력적 시도가 아니라 대화와 중재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 엄용수 밀양시장 비난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밀양시지부는 지난 15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엄용수 밀양시장은 국책사업이란 미명아래 전 직원들을 맨 몸으로 공사현장에 내몰아 주민들과 대치토록 하고, 시장면담을 요구하는 대책위의 시청사 진입 저지를 이유로 그 추운 지난 겨울 2개월 동안 24시간 경계근무를 서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공무원들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핵심역할을 해야할 시장 자신은 현장방문 한 번 없었으며, 대책위 주민들과 진지한 대화의 자리 한 번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주민과의 대치 속에 부상을 당한 직원들이 입원을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으나 위문의 손길조차 외면한 900여명의 수장으로서 존경심과 신뢰감은 바닥을 치게 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태그:#밀양 송전탑, #한국전력공사,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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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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