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대체: 19일 오후 9시 31분]
19일 오후 7시경 대구시 중구 대봉동 경대사대부고에서 난 불은 14분 만에 진화됐다. 사대부고 신관 5층에 위치한 2학년 6반 교실 오른쪽 뒤 청소도구함에서 발생한 불길은 창문틀과 에어컨 실외기 일부를 태우고 교사들에 의해 진화됐다.
처음 불길을 목격한 학생은 오후 야간학습을 준비중이던 2학년 7반 학생이었다. 당시 6반은 비어 있었으며 이 학생은 냄새가 나 교사에게 알렸고 교사가 6반 교실을 둘러본 후 급히 대피하도록 해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당시 심야자율학습실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던 6반 권아무개군은 "선생님이 '소화기! 불이야' 하면서 달려가는 소리가 들려 창문을 열었는데 창문에서 연기가 훅 들어왔다"며 '대피하라고 해서 운동장으로 대피했는데 곧 귀가하라는 방송이 들렸다"고 말했다.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를 찾은 한 학부모는 "학교에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학교로 왔다"며 "심장이 너무 벌렁벌렁 거려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중부소방서 김용래 현장진압대장은 7시 3분경 119로 남학생의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다며 소방차가 학교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5층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고 학생 500여 명이 운동장으로 대피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이 5층 교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교직원들이 소화기로 불을 끈 상태였고 소방관들은 소방호스를 이용해 잔불을 제거했다.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던 교생 김아무개(22)씨가 연기를 마셔 대구푸른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후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학교 우병영 교감은 "6반 교실에는 학생들이 없었고 옆반인 7반 교실에서 교생 선생님들이 수업연구를 하고 있었다"며 "청소도구함 쪽에서 불이 났지만 소방관들이 오기 전에 거의 진화가 되었다"고 말했다. 우 교감은 불이 난 원인은 모르겠다고 했다.
경대사대부고에 불이 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가 현장으로 달려와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김 후보는 "안전문제는 특별한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늘 도사리고 있다"며 "오늘은 불이 빨리 꺼져 다행이지만 대구시민들은 조그만 사고에도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에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희광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현장을 찾아 주변을 둘러보고 윤순영 중구청장 후보도 현장을 둘러봤다. 이들은 화재가 진화된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떴다.
한편 대구중부경찰서 감식반과 중부소방서 소방관들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재 사고현장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