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진보정치 1번지 아산에서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 되겠다."6·4지방선거 아산시의원에 도전한 통합진보당 이홍재(41) 후보의 말이다.
아산선거구에는 아산시장 3명, 충남도의원 8명, 아산시의원 31명, 아산시의원 비례대표 4명 등 모두 46명이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19명의 후보를 출마시켜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8명을 제외하면 통합진보당 이홍재 후보가 유일한 소수정당 후보다.
충남지역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지역구 기초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된 사례는 지난 2006년 민주노동당 후보로 당선됐던 임광웅 전 아산시의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임광웅 전 의원은 2010년 재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이후 진보정당은 기초의회에서 단 하나의 의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각종 개발사업과 기업입주로 충남에서 가장 많은 노동자가 밀집된 곳이 바로 아산시다. 그러나 아산시에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시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 이것이 나를 출마하게 만든 이유다." 이홍재 후보는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전자 아산서비스센터 노동자들과 유성기업 노동자, 이밖에도 각종 사업장의 상습적인 임금체불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을 언급했다.
삼성전자 아산서비스센터의 일방적 폐업으로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현재까지 2개월이 넘도록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문제는 3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해결점을 찾지 못한 채 200여 일간 고공농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노동현실에 대해 이 후보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만이 노동자들의 권리를 부당한 사업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땅의 90%는 노동자, 농민, 서민, 영세자영업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과연 누가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봐야 한다. 삼성전자 아산서비스센터나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문제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땅의 노동자라면 누구라도 이들과 똑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이유다."이홍재 아산시의원 후보는 노동운동을 하면서 아산지역의 수많은 사업장에서 임금체불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을 만나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 아침에 해고통지서를 받아 공장에서 쫓겨나는 장면도 수없이 목격했다.
임대아파트부도 사태로 입주민들이 고통스러워 할 때, 그들과 함께 부도아파트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무능한 제도권과 맞서 싸우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가 느끼는 현실과 절망감은 이 땅의 법과 제도와 질서가 결코 서민의 편이 아닌 자본과 기득권의 방패막이라는 것이었다. 최근 진보정치의 위기를 의식한 듯 그는 이런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의 분열로 진보정치에 희망을 걸고 미래를 생각했던 분들에게 죄송하다. 그러나 보수양당만이 독점하는 지방의회 권력은 노동자, 농민, 서민과 대중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제부터는 주변에서 지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정치에 참여해 하나씩 바꿔나가야 한다."이홍재 후보는 아산시 임대아파트연합회 사무국장,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민주노동당 아산시위원회 노동위원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현재 노동자노래패 억새풀 대표, 민주노총 충남지역노조 조직국장을 맡고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신문>과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