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1일 오후 2시 20분]경남도교육감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속에 교육원로와 유림, 시민단체들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하거나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영진(67) 교육감과 권정호(71) 전 교육감, 박종훈(53) 경남교육포럼 대표가 경남도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다. 2010년 선거에서도 세 후보는 비슷한 득표를 하며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다. 4년만에 세 후보가 다시 경쟁하는 속에, 21일 '지지선언' '사퇴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림 '권정호 후보를 지지한다'
유림들은 이날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정호 후보지지 선언했다. 권 후보는 진주교대 총장과 남명학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유림들은 성환상 전 진주교대 총장과 윤명로 성균관대 명예교수(한국문학평론가협회회장), 이택휘 전 전국교육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 표동종 전 경남도 교육감, 김기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강우 전 진주교대 기성회장, 권재현 전 진주교대 동창회장, 정구현 전 진주시민노인대학 학장 등이 권 후보에 대해 '칭송'했던 발언들을 소개했다.
유림들은 "권정호 후보와 같은 큰 인물이 있고 또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우리 유림은 의논하였다"며 "권정호 후보를 교육감으로 당선되게 하는데 총력을 다 하자고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경영하는 교육감이 진보파 보수파가 있을 수 없고 그 어떠한 당파로 치우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남자와 여자 노인과 젊은 사람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가 교육입국이라는 국가의 장래를 위하여 권정호 후보를 돕자"고 밝혔다.
서부경남원로교원모임 '권정호 후보 사퇴하라'권정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부경남원로교원모임과 (사)경남좋은학교운동연합은 21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권 후보는 진주교대 총장 당시 교수협의회의 중간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며 "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권정호 후보는 제14대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무상급식이라는 공약으로 당선되었지만 정작 20%대에 불과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데 그치고 말았다"며 "권 후보는 교육감으로 2년 6개월 재직 중 1년 이상을 고소·고발 등 소송에 따른 행정력을 낭비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렴도 평가 전국 3위에서 11위로 하락시킨 장본인인 권 후보가 청렴도를 운운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다"며 "교육감 후보로서 인간미가 결여된 비인격적 소유자 권정호 후보가 경남교육을 이끈다면 또다시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경남교육계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여성회 "고영진 후보 사퇴 거듭 촉구"
고영진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창원여성회, 진해여성회, 경남교육희망(준)은 21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고영진 후보의 부인은 최근 학교폭력 사망사건이 벌어진 진주외국어고등학교 이사장으로 있었다. 여성단체들은 "고영진 후보의 비교육적이고 비윤리적인 행태에 분노하며 교육감 사퇴를 요구한 적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고영진 교육감은 사퇴는커녕 차기 후보등록까지 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원들과 학부모들은 고영진 후보가 과오를 반성하고 후보에서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창원여성회 등 단체들은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진주여성회 등 서부경남지역 여성단체들도 고영진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경남지역 노동조합 대표와 간부(참여 275명)들은 20일 경남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고영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고영진 후보의 보수단일후보 추대, 사실이냐" 경남교육바로세우기학부모연대는 21일 오후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영진 후보의 '보수단일후보 추대'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고 후보는 지난 15일 출마선언하면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에서 '보수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경남교육바로세우기학부모연대는 고 후보의 '보수단일후보'라는 표현은 허위사실 공포라 주장하며, 경남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고 법원에 '보수단일후보 사용 금지가처분신청'을 할 것이라 밝혔다.
이들은 "고영진 후보가 명분과 정체성, 동기마저 불분명한 단체로부터 받은 '보수단일후보 추대'란 완장을 차고, 진주외고 사건 등 부끄러운 행적의 가리개로 삼고, 가는 곳마다 '단일후보 추대'란 나팔을 불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고영진 교육감이 진주외고 사고 등이 확대되자 고개를 숙여 사죄하는 듯 했으나 '보수단일후보 추대'로 말미암아 이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아예 '한 점 부끄럽지 않다'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데 또 한번 통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