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건강국민연대, 보건의료단체연합, 환경정의, 초록교육연대 등 20여개 단체 연합인 '발암물질없는사회국민행동'에서는 지난 4월 서울시 소재 2개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156명 및 학부모 136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학용품 유해성 인식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학용품이 안전한지에 대한 질문에 조사대상의 6.6%만이 안전하거나 매우 안전하다고 응답한 반면에 25.0%가 불안하거나 매우 불안하다고 응답, 학용품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용품 유해성에 대한 불안감 해소 방법'에 대한 설문에 55.1%(75명)가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및 관리'를 꼽아 소비자는 어린이 용품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보다 더 강력한 관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용품 유해성에 관한 정보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90.5%가 필요하거나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하여, 학부모가 학용품의 유해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용품의 유해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55.1%(75명)가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및 관리를 꼽았고, 기업의 자발적인 관리 15.4%(21명), 시민단체의 감시활동 강화 5.9%(8명), 학부모 스스로의 노력 5.1%(7명)로 나타나, 정부의 규제,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 소비자의 감시활동 등 전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에서는 이런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이 어느 연령층보다 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몇몇 초등학교를 선정하여 학부모나 교사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발암물질과 유해성 학용품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5월 20일 '어린이 환경에서 PVC를 없애주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안전 캠패인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하였다(PVC는 'Polyvinyl chloride'로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하나로 '폴리염화비닐', '염화비닐수지'라고도 한다).
당일 오후 초록교육연대가 교사, 시민 등을 대상으로 첫 강연을 열었다. '발암물질과PVC없는학교만들기국민행동' 임상혁 운영위원장(녹색병원 의사)은 강연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지우개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1개 밖에 없고 나머지는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이 되는데,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지우개의 대부분은 대표적인 발암물질의 하나인 프텔라이드 성분이 주를 이루고 있는 플라스틱 가소제인 PVC가 40% 정도나 함유되어 어린이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하여 강연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은 놀랐다.
한편 2013년 국회 김상희 의원실에서 'PVC없는 학교 만들기 캠패인'에 참가한 5개학교 어린이들의 학용품 및 학습준비물 401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문구류, 완구류 및 가구류 순으로 유해성 및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곳으로 나타나 있다.
강연에 참석했던 서울신은초 송정희 교사는 강연을 듣고 건강 유해물질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하였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 교사들 조차도 어린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PVC와 같은 물질들이 어린이들 학용품에 널리 사용되는지 몰랐다. 대표적인 환경호르몬 물질인 비스페놀A 같은 성분이 많은 석유화확 제품에 함유되어 있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오늘 보다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아토피, ADHD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프름알데하이드라든가 발암물질인 프텔라이트가 들어있는 PVC제품이 학교나 가정의 건축자재는 물론이고, 생활용품들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사실에 대하여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 구체적으로 몰랐던 것은 사실이다. 당장은 어떤 피해가 없는 것 같아도 이런 물질들이 오랜 잠복기를 거쳐 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홀할 수 없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국민건강을 위하여 이런 물질들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교사나 학부모, 학생들은 물론 국민들을 대상으로 알려나가고 교육하는 노력부터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