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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3일 오후 8시 40분]

6.4지방선거 첫날인 22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6.4지방선거 첫날인 22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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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23일 국회의원 일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서울시 무상급식 식자재 납품업체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무상급식 관련 서울시 관피아 내지 박 후보의 주변인사들에 의해 저질러진 고질적이고 계획적인 비리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안효대·김장실·김현숙·이노근·이운룡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시내 867개 학교에 보급된 친환경 농산물에서 유해한 농약이 검출되고 원산지를 속인 재료가 납품되는 등 학교 급식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감사원이 전날 공개한 '학교급식 공급 및 안전관리실태' 관련 감사결과 공개문에 따른 주장이었다. 감사원은 이 공개문에서 "학교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되고 수의계약으로 예산이 낭비돼 징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의원들은 "서울시가 친환경유통센터 학교 급식기획자문위를 만들어 학교 급식을 위한 친환경 식자재 구입 방식을 결정했다"면서 "그런데 이 급식기획자문위 자문을 거쳐 구입한 식자재가 수의계약 방식에 따라 시중 가격보다 비싸게 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친환경유통센터에 납품된 농산물에서 프로시미돈 농약이 검출됐는데도 서울시는 이를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 같은 문제는 친환경 유통센터 학교급식 기획자문위원장인 배아무개씨와 그의 남편인 송아무개 서울시 감사관 등 박 후보 주변 인사들에 의해 저질러진 비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감사원의 검찰 고발과 무상급식 관련 공급업체 4곳 세무조사, 송아무개 감사관 파면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차원의 수사의뢰 방침도 세웠다. 이노근 의원은 "오는 26일까지 이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발표와 사과를 요구한다"라며 "그때까지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다면 관련 수사의뢰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원순 측 "사실관계 다른데 새누리당 책임질 자세 돼 있나"

그러나 박원순 후보 측은 "서울시는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대해 이미 개선사항을 마련했다"라면서 새누리당이 이를 박 후보 주변인사들의 비리의혹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강희용 정책대변인은 이날 "감사과정에서 드러난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당시 서울시 교육협력국이 TF팀을 통해 개선대책을 세웠고 개선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공급 식자재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된 7개 업체가 적발됐는데 감사원이 '원스트라이크 아웃' 내부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라며 "(그에 따라 해당 업체에 대한) 영구퇴출조치가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감사원이 '수의계약'을 지적한 것에도 "박 시장이 (식자재 공급업체 관할 지역인) 7곳의 도지사들과 MOU를 통해, 각 도지사들이 인증한 업체 21곳 중 9곳을 선정했던 것"이라며 "시도지사 추천제를 유지하되 (선정된) 9개 업체가 가격을 결정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마저도 경기도에 비해서는 (가격이) 싼 상황이었다"며 "개선조치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박 후보 주변인사들의 비리의혹이라고 주장한 것에는 "추악한 친환경 무상급식 관련 업체의 특혜를 밝힌다고 했는데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많고 지나친 비하도 많다"라며 "친환경 무상급식 관련 기관에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강 대변인은 "특정인의 인사, 관피아 식의 표현을 통해 박 후보와 친환경 무상급식 자체를 공격한 것에 대단히 우려를 표한다"라며 "(새누리당이 지적한) 급식기획자문위원장은 비상설 지위로 회의 수당 정도만 받을 뿐이고 관련 업체도 '한살림'·'아이쿱' 등 전문가가 참여해 (특정인이) 업체 선정에 힘을 쓸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의원들은 오늘 발표한 내용에 책임질 자세가 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에는 응당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새누리당, 감사원 감사결과 심각하게 왜곡했다"

서울시도 "새누리당이 주장한 내용은 서울시가 청구하여 발표한 감사원의 공식 감사 결과를 심각하게 왜곡시킨 것"이라며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의 주장과는 달리 영구 출하 금지가 통보된 농산물이 학교에 납품된 적이 없으며, 농약이 검출된 농산물에 대해서도 공급 중단 조치를 시행했으므로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는 감사원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 부분 개선했고 앞으로도 성실히 개선할 예정"이라며 "새누리당이 주장한 비리의혹 등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박원순, #무상급식,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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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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