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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민영방송인 대구방송(TBC)에서 토론하고 있는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
 19일 오후 민영방송인 대구방송(TBC)에서 토론하고 있는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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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선거와는 달리 대구시장 선거가 정당대결이 아닌 인물대결로 치열한 가운데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노인들에 대한 버스요금 무료화를 두고 맞붙었다.

발단은 지난 20일 열린 KBS토론회였다. 당시 토론회에서 김부겸 후보는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면서 교통보조금 주던 거 없애버렸다"며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어르신 교통카드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70세 이상 어른들은 틀니를 만들 때 국가가 50%를 지원하는 것을 대구시가 나머지 50%를 지원해 공공에서 책임지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며 "누구에게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어른들에게 이런 약속을 지키자고 약속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버스 무료화하면 1년에 500억씩 4년 동안 2천억 들어간다"며 "지금도 지하철 무료화 때문에 300억 매년 적자나고 버스공영제 때문에 1천억 들어간다, 예산대책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권 후보는 대신 "치매라든지 발달장애, 정신장애 같은 가정과 개인이 돌볼 수 없는 곳에 과감하게 복지를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어르신들의 복지와 일자리 문제에 더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토론회 다음날인 21일 김부겸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권영진 후보의 어르신 버스요금 무료화 거부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권 후보는) '돈만 있으면 다하고 싶다. 그런데 예산이 5백억 원이나 들어가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비난했다.

김 후보 측은 "어르신들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인공"이라며 "이러한 어르신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드리는 것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라고 말하면서 "차라리 어르신들에게 쓰는 예산이 아깝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솔직한 표현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발끈한 권영진 후보 측은 22일 토론회 녹취록을 공개하고 "버스무료화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의 복지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전체의 맥락을 짚어보지도 않은 채 상대후보의 발언을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누가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해 더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지, 김 후보는 예산대책을 가지고 하는 말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권 후보의 해명에 대해 다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김 후보 측은 23일에도 보도자료를 내고 "방송토론 당시 권 후보의 발언 내용을 열 번 이상 읽어 보았다"며 "다시 보아도 권 후보의 발언은 '어르신 버스요금 무료화'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후보는 500억에 달한다는 예산부담을 이유로, 치매와 일자리 예산에 우선 투입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부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며 "어르신 버스요금 무료화 공약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말꼬리 잡기식의 비난전에 대해 시민들은 두 후보 모두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의 차아무개(70)씨는 "무료화를 해준다면야 좋겠지만 빈 말이 아니겠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두 후보를 비롯한 송영우 통합진보당 후보와 이원준 정의당 후보 등은 주말을 맞아 등산하는 시민들을 만나고 주요 도로에서 유세연설을 이어가는 등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다.


#대구시장 선거#권영진#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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