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좀 의외다. 걱정 많이 했는데, 통합진보당 이미지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무상급식을 과거 민주노동당이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내란 음모사건으로 종북 딱지가 붙었다며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있다."안양 바 선거구(관양 1.2동/부림동/달안동)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김성래 후보(41)가 한 말이다. '종북 이미지' 때문에 선거운동 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는 첫 출마다. 그렇다 보니 인지도도 낮고, 당 지지도 또한 높지 않아 당선 가능성은 아무리 봐도 낮아 보였다. 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당선은 어려워 보이는데, 출마 이유가 무엇이냐'는 '돌직구'를 날렸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난 당선이 어렵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을 부지런히 만나서 진보정당의 진정성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물론, 정당 지지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동네니 만큼 후보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유권자들이 시의원은 지역일꾼이라는 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꼭 당선되겠다. 의회에서 (기자를) 꼭 만나고 싶다." 언짢아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던진 질문을 김 후보는 웃는 얼굴로 받아 주었다. 곧바로 왜 시의원이 되려 하는지 물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그 곳(시의회)에 가야만 할 수가 있다는 것을 그동안 뼈저리게 느꼈다. 현재, 안양시의회는 거대 양당 의원들이 독점하고 있어서 우리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 그들의 반대나 또는 합의로, 서민들의 요구와는 배치되는 정책이 실현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이 거대 양당 체제의 폐해다. 이게 내가 꼭 시의회에 들어가야 할 이유다."거대 양당 체제에 막혀서 전달되지 못한 목소리나 서민의 요구와 배치되는 정책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했다.
"대표적인 게 환경 미화원들 문제다. 민간위탁업체 소속 환경 미화원들은 그동안 끈질기게 청소사업을 시 직영체제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시 직영으로 하면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안양시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근거가 있는데도 말이다."
당선이란 게 의지만 가지고는 어려운 법. 해서, 당선하기 위한 필승의 전략을 소개 해 달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이 슬픔에 빠져 있다. 정부는 자신들의 무능함을 감추려고 어떻게 하든지 세월호를 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세월호 사건은 사람보다 돈이 우선인 사회가 만들어 낸 참사다.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거대 양당은 그런 정치 못한다. 하지만 우린 할 수 있다. 진보정당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난 그런 진정성을 보여 줄 것이다. 이게 필승의 전략이다."김 후보와는 지난 24일 오전 11시께 만났다. 한창 선거운동에 열중인 터라, '길거리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선거 사무실도, 제대로 된 선거 유세차도 없이 시쳇말로 '맨 땅에 헤딩'을 하고 있었다. 물론, 비용을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다. 그런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김 후보 대표 공약은 영유아 놀이 공간인 '시립키즈까페' 설립과 '반값 시립 산후조리원 설립', '학교 앞 어린이 교통안전 쉼터 마련 등이다.
김성래 후보는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불어물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지역구인 안양시 동안구 관양2동 주민자치위원, 관양동 자율방범대원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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