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잠실야구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잠실야구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박원순 후보가 갑자기 왜 네거티브를 중단하자고 하나. 겁나는 게 좀 있는 것 같다."

25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네거티브를 중단하자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제안을 거부했다. 정 후보는 오히려 박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정면충돌했다.

6·4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박원순 후보와 격차를 줄여야 하는 '추격자' 정몽준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 수위는 더 높아지는 모양새다. 

네거티브 중단 요구 거부한 정몽준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 다시는 이런 추악한 선거 문화가 자리잡지 못하도록 뿌리 뽑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정 후보는 야구 관련 공약을 발표하던 중 '박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요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한 마디로 일축했다. 그는 "박 후보가 3년 전에 당시 나경원 후보가 1억 원짜리 피부과를 다닌다고 네거티브를 해서 이기지 않았느냐"며 "1억 원 피부과 뻥튀기 네거티브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역공을 펼쳤다.

정 후보는 또 "박 후보는 본인이나 참모가 (네거티브 공세를)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당시) 우상호 대변인이 네거티브를 했다. 대변인이 한 것은 후보가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먼저 사과하면 나도 (네거티브 중단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도 피부과를 다닌 것으로 안다"며 "얼마짜리를 다니시는지 궁금하다.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젊은 층 많은 거리에서도 색깔론 공세

정 후보는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광진구 건대입구역 사거리 유세에서도 자신의 공약 설명보다는 '박원순 비난'에 공을 들였다. 색깔론 공세가 먼저였다.

그는 "박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관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라며 "박 후보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라고 하는 게 표현의 자유이니 보호 받아야 한다고 하고, 제주해군기지가 미군 전쟁 침략기지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관훈토론회에서 박 후보의 국가관이 걱정된다고 했더니 본인이 '서울방위협의회 당연직 의장인데 국가관을 의심하느냐'라며 제 질문에 대한 답은 안하고 거꾸로 제게 물어봤다"면서 "국가관이 의심되는 사람은 서울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흑백 사진에 옆·뒷 모습을 노출한 박원순 시장의 선거 포스터를 겨냥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정 후보는 "3년 전 네거티브를 해서 나경원 후보를 괴롭히니까, 본인도 사람인데 체면이 있지 않겠어요"라며 "면목이 있고, 서울시민들 정면으로 바라보기 그러니 옆얼굴로 포스터를 낸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요즘 서울은 인구도 1000만 이하로 줄고, 장사는 안 되고 범죄는 늘고 있다. 박원순의 3년은 잃어버린 3년 아니겠느냐"라며 "잃어버린 3년 청구서를 박 시장에게 보내고 박 시장은 이제 좋은 데로 편안하게 보내드리면 어떻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장 찾아 돔구장 건설 공약... "임기 중 시구할 것"

정 후보는 이날 강남권을 돌며 여성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정 후보는 오전에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심장병 어린이 돕기 줄넘기 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오후에는 송파 산모건상증진센터(산후조리원)를 방문해 여성 정책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신생아실 등 센터 시설을 둘러본 뒤 ▲ 구·시립 산모건강증진센터 시설 확충 ▲ 직장 내 출산 가산점제 도입 ▲ 공공기관 내 여성 취업률 증진 등을 약속했다.

또 노후화한 잠실야구장을 대체할 돔구장 건설 공약도 내놨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야구장을 찾아 "기존 잠실야구장 부지에 3년 안에 4000억 원을 들여 4만명 수용 규모의 '서울 패밀리돔'을 신축하겠다"며 "시장 임기 중에 꼭 시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는 도중 외야석을 찾아 관중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전 WBC 대표팀 감독)과 함께 돔구장 공약을 발표했다.


태그:#정몽준, #박원순
댓글1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