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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 "감사원 감사결과 처분요구서 내용, 지금도 본인 말씀대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나. 네 아니오라고만 답해주시라."
박원순 : "정 후보님, 품격 있는 질문을 하시면 좋겠다. 무상급식 중요하다. 감사원 지적사항 없다는 것 아니다."
정몽준 : "박 후보님 말씀대로 지금은 제 주도권 토론이다. 네, 아니오라고 답해달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네, 아니오 답변' 요구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정 후보는 집요하게 '농약급식'을 파고 들었다. 그는 28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주최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참석, 모두발언부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모두 '농약급식'을 주제로 삼았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가 전달받은 통보서와 인터넷에 공개된 처분요구서 내용은 다르다"라며 "오히려 감사보고서는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 문제(무상급식)는 정쟁으로 다루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할지 긍정적인 토론을 했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공세는 끝나지 않았다. 정 후보는 지난 26일 선관위 초청 토론회에서 "감사원에게도 행정상 주의 당부 사항이었을 뿐이지 이런 문제를 지적받지 않았다"는 박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지금도 본인 말씀대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나, 네 혹은 아니오라고 답해라"고 압박했다.

계속되는 '농약급식' 공세에 박 후보는 답답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 자리가  어떤 자리냐. 품격 있는 질문을 하시라"라며 "이 방송은 여러 방송사가 생중계를 하는 중 아니냐. 우리 다같이 (품격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에, "네 아니오로 말해달라"고 말했다.

정몽준 "서울시장이 감사원 주의 받은 건 성수대교 붕괴 때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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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후보는 시종일관 거칠게 박 후보를 몰아부쳤다. 그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박 후보의 방향이 문제다, 좌편향에다 나눠먹기고 개발 등 뭐든 안 하겠다는 식"이라고 공격했다. 또 박 후보의 시장 재임기간 중 실업률 감소 주장에 "박 시장과 토론할 때는 관련 증거를 말해야 한다, 박 후보께서는 억지가 심하신 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 후보는 '농약급식' 관련, "서울시장이 감사원 주의를 받은 것은 지난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후 박 후보가 역사상 두 번째"라면서 "여기에다 박 후보 밑의 간부들이 징계를 받았는데도 별것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농약급식을 계속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질책했다.

감사원 감사결과 처분요구서에 "서울특별시장은 (친환경농산물 잔류농약 검출시) 친환경인증 관리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통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부적합 농산물에 대한 사후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길 바란다"고 '주의' 통보한 것을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동일시 한 것이다.

박 후보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시민의 삶과 안전을 3대 목표로 해서 뛰었다"고 밝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사실을 왜곡, 부정하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박원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감사원 감사결과를 재차 거론했다.

박 후보의 주도권 토론 내내 이어진 정 후보의 답변도 질문과 무관한 '농약급식'이었다. 박 후보는 "가계부채 등 채무관련 공약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하자, 정 후보는 "(무상급식 관련)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 페이지까지 언급하면서 말했는데도 (박 후보는) 별 것 아니라고 계속 주장한다,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동문서답'했다.

이에 박 후보가 "제가 주도하는 토론인데 답하지 않으시고...이런 작은 규칙부터 지키는 게 중요하다"라며 "감사원 관계자는 어제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급식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얘기가 아니라 (검사결과에 대한) 관계기관 간 정보연계 및 활용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또 "서울시는 부적합한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이중 삼중 감시체계를 갖추고,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정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는 이런 토론에서 질문에 답을 안 하신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농약급식' 문제를 거듭 제기하는 것에 대해 "천만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품격 있는 질문 하시면 좋겠다"고 지적했을 때는 박 후보의 말투를 곧바로 흉내내며 몸을 흔들거린 뒤 "왜 대답은 안 하시나"라고 재차 물었다.

'색깔론' 공격도 곧바로 이어졌다. 정 후보는 "국가관이 의심스럽다고 하니 (박 후보는) '내가 서울시 방위협의회 의장인데 감히 내게' 이런 식으로 넘어가더라"라며 "국가보안법이 사문화됐다는 주장을 최근 하셨는데 그런 논리를 연장하면 (내란죄로 재판 중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아무런 죄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석기 의원이 있는 통합진보당 이정희와 지난번 약속했던 대로 서울시를 공동운영할 것인가"라며 "네, 아니오라고 답해주시면 좋겠다, 방송 여러 명 본다는 말은 말고"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정 후보는 본인 정책과 공약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왜 박원순에 대한 얘기만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항간에는 박원순은 서울시를 얘기하고 정몽준은 박원순만 얘기한다는 얘기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박원순 "명백한 허위사실로 저를 거짓말쟁이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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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 ▲ 실업률 감소 ▲ 유휴부지 투자 등을 놓고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지목한 정 후보 측의 신문광고를 "이렇게 혹세무민해도 되느냐"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에 대해서는 "민자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했던 '최소수익보장'을 완전히 폐지했다"라며 "(정 후보의 주장처럼) 최소운영보장기간을 30년 연장한 게 아니라 '독소조항'을 완전히 없애 시민들에게 3조2천억 원을 돌려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업률 감소에 대해서는 "(정 후보 측은) 2013년 4월부터 2014년 4월까지 1년 간 통계를 두고 실업률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제 성과를 비판하려면 취임 전후를 비교해야 한다"라며 "2011년 10월 4.6%였던 실업률은 2013년 4.0%로 줄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시의 유휴부지 30곳에 대한 투자신청을 단 3건만 허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투자 허가가 완료된 곳이 3곳이고 협상을 진행 중이거나 사업계획을 보완하는 곳이 19곳이다, 이미 정 후보가 약속한 15곳 이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마지막으로 "(정 후보는) 명백한 사실을 허위포장 광고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계신다"라며 "거짓말쟁이란 표현이 서울시장 선거에 합당한 표현인가, 아직 (선거가) 일주일 남았는데 품격 있는 정책토론회는 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