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청소년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
정은균 기자님의 ("하나님이 학생들 침몰시켜 국민에게 기회 줘") 기사를 보았습니다. 명성교회 감삼환 목사의 '믿음의 3요소' 설교 내용을 문제 삼으셨더군요. 제가 명성교회 교인이기는 하지만, 김삼환 목사의 '교사들이 선동해 아이들을 길거리로 보낸다' 따위의 발언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제가 당사자니까요.(관련기사 : 전교조가 정치편향 수업을 한다고요? , 정미홍 대표님, 저희가 일당받고 집회에 참여했다고요?) 그러나 위 설교와 관련해서는 단지 그 부분만 봐서는 안되고 앞과 뒤에 한 말을 보고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 목사의 설교 중 녹취된 관련 부분의 발췌본을 싣습니다. 해당 설교 영상은 명성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김삼환 목사의 '믿음의 3요소' 설교 녹취 발췌본이 세상을 살아갈 때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기초를 든든하게 충실하게 기본을 잘 할 때에 모든 성패가 좌우된다라는 것입니다. 기술이든 학문이든 가정이든 개인이든 정치든 기업이든 문화든 예술이든 무엇이든지 기초가 부실하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기초가 잘못되면 실패합니다. 기본이 잘되면 무한발전할 수 있습니다. 성공이 어디에 있느냐, 기본에 있습니다. 기본을 무시한 성공은, 성공이 아닙니다. 잠시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실패와 불행이 바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7장 24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우리 인생은 집을 짓는 것과 같으니까, 내 말씀대로, 내가 너희에게 전해 준 이 말씀대로 너희가 집을 지으면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사람과 같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창수가 날지라도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내 말을 무시하면 내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면 너희가 인생에 집을 짓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무너진다. 실패한다라는 것입니다. 집은 멋집니다. 보이는 집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기초때문에 실패한다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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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고, 이 침몰을 보면서 우리는 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누구 잘못이냐, 어디에 문제가 있느냐, 누구 때문이냐, 물론 이 원인규명을 해야 되지만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국민이 기본을 무시하는데 있는 거에요. 전 나라가 기본이 안돼있어요. 이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애들이 죽은 게 아닙니다. 우리 나라가, 이 애들을 죽인겁니다. 뻔히 보고, 그 침몰해가는 걸 보면서 그 많고 많은 시간, 이 많은 국력을 가지고 애들 죽어가는걸 잘 죽어라고, 그냥 다 버려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도 이런 일 안 일어납니다. 방글라데시도 이런 일 안 일어납니다. 어느 나라에도 이렇게는 안 합니다. 해수부도 있고, 해경도 있고, 해병대도 있고, 해자 붙은 해군도 있고 얼마나 많습니까. 다 힘을 모아야 하는데, 건져내는 일에 이 어마어마한 일에 다 쏟아야 되는데, 다 보고만 있어요.
전부 니탓 내탓. 왜 그럴까요? 왜 그럴까요? 우린 나서면 안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도 가만히, 복지부동이란 말은 벌써 20년 전부터 쫙 퍼졌어요. 나서서 좋은 일 하면 그 다음에 정권이 바뀌면 다 죽여버려요. 다 날려버려요. 골라서 사살해요. 잘했느냐 못했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나라를 위해서 잘 했느냐, 그런건 아무 소용 없어요. 지난 정권 반대한 사람 데려다가 자기 심어서 쓰는 거고 잘한 사람은 다 안되요. 그러고 공무원으로 끝내려면 가만히 있어야 돼요. 다 죽어도 가만히 있어야 돼요. 움직이면 안돼요, 우리나라는. 수많은 정권이 바뀌어도 전에 쓰던 사람 안 써요. 다 없에버려야 돼요. 다 잡아먹고 자기 거 심어야 돼요.
그러니 누가 나오겠어요, 누가. 천하에 없어요. 대통령이 나오라 해도 '내가 하겠습니다' 이럴 사람 하나도 없어요. 그 어마어마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도, 어린아이가 다 죽어도 다 보고만 있는 거에요. 다 보고만 있어요. 지금도 니 잘못이다, 전부 너 잘못이다. 다 내 잘못이다 그러고 나와야 되는데, 하나도 내 잘못이다 하는 사람이 안 나와요 지금.
우리나라 앞날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게 우리 모습이에요. 다시 시작해야돼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돼요. 지난해 6월,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는데 kb만 국민카드 5천3백만 건이 유출되고, 롯데가 2천 6백만 건, NH가 2천 5백만 건, 다른 곳도 말할 것 없어요. 우리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모든 이 기구들, 은행들, 이 대재벌들이 다 이걸 꺼내가지고,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보호해줘야 돼요. 자기 가지고 있는 비밀 다 나가면 어떻게 해요. 이런 나라가 있어요?
참으로 상상할 수 없는 나라에요. 미국이 개인정보를 누가 가서, 다른 사람이 알 수 있어요? 철저하게 모두 책임을 다하고 지켜주는 거에요. 부산 저축은행 사건이 일어나면서, 부산 저축은행만 9조 원,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저축을 해가지고 장래를 위해서 아끼고 아껴놓은, 전국의 수 많은 저축은행, 권력을 가지고 있는 놈들끼리 다 가져가고 한심한 일이에요. 그래서 잡아들이니, 이미 다 쳐먹고, 다 숨겨놓고, 이제 잡아내니 171일 만에 기소시켰어. 지금 이게 무슨 소용이에요. 그 가난한 서민들, 맡겨놓은 돈, 다 가져다가, 그럴 수 있어요?
우리는 기본이 안돼있어요. 기본. 나만 생각해요. 나만 생각하는 거에요. 금융권에서도 재벌도 자기만 생각하고 남의 정보, 그거 가지고 다 자기들이 이용하고. 온 국민들이 맡긴 거, 끊임없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에요.
민주주의는 기본이 뭐냐, 서로 돕는 거에요. 대화하는 거에요. 결정되면 존경하고 따라가는 거에요. 민주주의는 토의하는 거에요. 토론하는 거에요. 어느 것이 좋은지, 결정이 되면 다 국민이 따라가는 거에요. 우리가 따라갑니까? 재판했다고 재판을 따라갑니까? 결정했다고 결정을 따라갑니까? 어느 것도 안 따라가요. 끊임 없이 싸움을 반복하고. 내가 잡아야지, 내 뜻대로 해야지, 나라가 다 찬양해도 한 사람이 앉아가지고 터널을 못 뚫게 하면 못 뚫는 거에요.
미국이 만약 그렇게 움직이면 미국이 어떻게 살겠어요. 몇 억이 살아도, 다 민주주의 식으로, 결정하면 결정하는 대로 따라가고, 모두 토의해서 이 일을 맡겨서, 서로 존경하고 상처없이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민주주의에요.
민주주의는 경제도 민주주의고 정치도 민주주의고, 교육도 민주주의에요. 다 같이 의논하고, 대화하고, 교육이 무슨 교육부가 있으나마나에요. 그 안에 있는 선생들이 다 휘어잡고 마음대로에요 마음대로.
우리 나라가 앞으로 소망이 있습니까? 저는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침몰시킨 게 아니에요.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이 대한민국, 그래도 안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거에요. 무슨 누구 책임, 이런 식으로 수습하지 말고, 온 나라가 다시 한번 반성하고, 애통해하고 눈물 흘리고 우리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야 하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