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외국어고등학교(사립) 학교폭력 사망학생 유가족들의 거리 농성을 두고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고영진 후보와 권정호 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4월 11일 사망(2차 학교폭력)했던 학생의 어머니는 28일부터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고영진 교육감 님! 진주외고 폭행사고로 죽은 내 아이는 왜! 돌보지 않으셨나요"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걸어놓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어머니는 하얀색 소복을 입고 앉아 있거나 엎드려 있다. 29일은 사망학생의 49재이기도 한데, 유가족들은 당분간 계속 거리 농성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고영진 "권정호 후보는 왜 문제 사진 제공했나?"
유가족들이 거리농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28일 오후 3시20분경 보도했다. 그런데 권 후보측은 <오마이뉴스> 보도 뒤인 이날 오후 5시30분경 언론사에 농성 장면의 사진을 보도자료로 제공했다. <오마이뉴스>는 권 후보측에서 제공한 사진을 사용하지 않았다.
박종훈 후보는 28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아들을 잃고 농성하고 있는 어머니를 찾아 위로하기도 했다. 진주외고는 고영진 후보의 선친이 설립했고, 고 후보의 부인이 1993년부터 이사장으로 있었으며 2차 학교폭력 사망사건 뒤 사퇴했다.
29일 고영진 후보측은 논평을 통해 "권정호 후보 캠프 관계자가 진주외고 유가족 시위와 관련해 사진을 언론사에 제공한 것에 대해 진실을 밝혀라"고 주장했다.
고 후보측은 "이번 시위에 고영진 교육감 후보의 이름을 플래카드에 게재하여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방해죄를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사에 사진을 전달한 것 또한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고 후보측은 "경남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 당국에 신속한 조사와 수사를 진행하여 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며 "최근 고영진 후보의 플래카드를 훼손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권정호 후보측 "선거법 어겼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날 권정호 후보측은 반박논평을 통해 "고 후보측은 '왜 학부모가 농성을 하는지 진실을 대신 밝혀 달라'는 뜻인지, '왜 학부모가 거리에 현수막을 달았는지 대신 알아봐 달라'는 뜻인지 분간도 할 수 없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사망학생 어머니의 농성과 관련해, 권 후보측은 "현장을 목격한 행인들은 어머니에게 다가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어머니의 손을 꼭 잡은 채 말을 잇지 못했으며, 또는 참았던 울음을 함께 터트리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권 후보측은 "유가족들은 '아들은 떠났지만 구속 중인 가해학생을 원망하지 않고, 현재로선 학교 측의 진상규명과 책임을 다하는 태도가 요구될 뿐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했다"며 "또 유가족들은 '고영진 교육감과 그 부인인 진주외고 전 이사장이 사건을 축소·왜곡하려 했고, 진상규명이 없어 거리로 나선 것이라 했다"고 덧붙였다.
언론사에 사진자료를 제공한 것에 대해, 권 후보측은 "학생 어머니의 1인시위와 관련해 일부 지역신문사 등에서 사진과 자료를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해 선거사무원이 도민의 알 권리 재공과 취재편의를 위해 사진을 송고한 바 있다"며 "이는 통상적인 선거업무로서 선거법을 어겼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