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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까지 닷새 남았다. 지금까지 세월호 참사가 선거 구도를 지배했다.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력한 대처로 여권은 선거 초반부터 코너에 몰렸다. 야권은 '세월호 심판론'을 앞세워 선거 국면을 주도했다.

그러나 사전투표 첫 날인 30일 현재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1, 2위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접전을 벌이는 곳이 많다. 새누리당의 추격이 시작된 셈이다.

새누리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은 물론, 원희룡 전 의원이 출마한 제주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계 없이 계속 우위를 지켜왔다. 이제 주요 관심 지역까지 접전지로 분류되면서 세월호 후폭풍이 희석됐다는 분석도 있다.

열세 지역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p 안팎 차이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앞지르고 있지만 '숨은 보수표'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 세월호 '직격탄' 맞은 정몽준... '급식논란' 공세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정몽준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28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토론을 마친 뒤 박원순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정몽준 -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28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토론을 마친 뒤 박원순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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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후폭풍이 가장 크게 미치는 곳은 서울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재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10%p 안팎의 차이로 뒤지고 있다. 특히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 직후 벌어진 막내아들의 '미개발언'으로 세월호 참사 후폭풍을 직접 맞았다. 

이는 세월호 참사 전후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분명히 드러난다. <한국일보>가 지난 3월 23~24일 서울 지역 유권자 706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47.2%)와 박 후보(48.9%)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7%p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 

그러나 <한국일보>가 세월호 참사 후인 지난 13~14일 서울 지역 유권자 7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RDD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32.5%의 지지율을 얻었다. 52.9%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후보와 20%p 넘게 뒤쳐진 셈이다. 이 여론조사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직후 실시된 점을 감안하면 정 후보는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 

그러나 정 후보는 차근차근 박 후보를 뒤쫓고 있다. <한국일보>가 지난 26~27일 서울 지역 유권자 70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35.3%의 지지율을 기록, 박 후보(53.1%)와의 격차를 17.3%p로 줄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

변수도 있다. 정 후보는 잔류농약이 검출된 식자재가 학교에 납품됐다는 급식 논란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박 후보는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가 지난 28일 일부 오류가 있음을 인정했다.

[경기·인천] '우세' 사라진 경기 - '초접전' 인천

경기도와 인천은 백중세다. 두 곳 모두 세월호 참사가 주요한 변곡점이 됐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지난 4월 11~12일 경기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RDD로 조사한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 49.7%의 지지율을 얻어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34.9%)를 14.8%p 차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27일 오후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경기도 고양시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경기도 파주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지지호소하는 남경필-김진표 후보 27일 오후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경기도 고양시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경기도 파주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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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선일보>가 1개월 뒤인 지난 11~12일 경기 지역 유권자 53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2%p), 남 후보(40.2%)와 김 후보(39.4%) 간 지지율 격차는 0.8%p로 줄었다. <조선일보>가 27~28일 경기 지역 유권자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다. 남 후보는 33.8%의 지지율을 기록, 33.3%를 얻은 김 후보를 고작 0.5%p차로 앞서고 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동아일보> 여론조사 추세도 다르지 않다. <동아일보>가 지난 11~12일 경기 지역 유권자 706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남 후보(38.3%)와 김 후보(30%)의 격차는 8.3%p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 그러나 지난 26~27일 경기 지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면접조사에서 남 후보(38.6%)와 김 후보(34.4%)의 격차는 4.2%p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인천의 경우,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경합열세를 보이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12일 인천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40.1%의 지지율을 얻어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를 1%p차로 미세하게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그러나 <한국일보>가 26~27일 인천 지역 유권자 7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달랐다. 송 후보가 43.4%의 지지율을 얻어 유 후보(39.3%)를 4.1%p 앞섰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

유 후보는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근소하게 밀리고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12일 인천 지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면접조사에서 유 후보는 33.5%를 얻어 송 후보(38.6%)보다 5.1%p 차로 뒤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 <중앙일보>가 20~21일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유 후보(35.1%)는 송 후보(41.7%)보다 6.6%p 차로 뒤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7%p)

[충청·강원] '혼전' 벌이는 충북·강원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가 맞붙은 충북지사 선거는 혼전이다. 오히려 윤 후보의 추격세가 두드러진다.

<중앙일보>가 지난 1~2일 충북 지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면접조사에서 윤 후보는 31.4%를 얻어 이 후보(38%)보다 6.6%p 차로 뒤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p) 19~20일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도 윤 후보(40.5%)와 이 후보(33.7%)의 격차는 6.8%p였다.(표본조사 95% 신뢰수준 ±3.46%) 그러나 <중앙일보>가 지난 22~26일 충북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면접조사에서 윤 후보는 38.2%를 얻어 36.2%를 얻은 이 후보를 2%p 차로 앞질렀다.

충남에서는 현직 지사인 안희정 새정치연합 후보의 우세가 분명하다.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6일 충남 지역 유권자 302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자동응답조사로 실시한 결과, 안 후보는 48.3%의 지지율로 41.7%를 얻은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를 6.6%p차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 안 후보는 지난달 4~6일 충남 지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46.9%의 지지율을 얻어 정 후보(40.5%)를 6.4%p차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강원은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의 추격으로 접전지가 됐다. <동아일보>가 12~13일 강원 지역 유권자 71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면접조사를 한 결과,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는 37.8%를 얻어 33.2%를 얻은 최흥집 후보를 4.6%p차로 눌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 그러나 <동아일보>가 26~27일 강원 지역 유권자 702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 최문순 후보(39.6%)와 최흥집 후보(38.4%) 간 격차는 1.2%p차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

[대구·부산·광주] 여야 텃밭에서 '이변' 발생하나

지난 28일 영남일보 강당에서 전문직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김부겸 후보와 권영진 후보가 서로 웃고 있는 모습. 과연 마지막엔 누가 웃을까?
 지난 28일 영남일보 강당에서 전문직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김부겸 후보와 권영진 후보가 서로 웃고 있는 모습. 과연 마지막엔 누가 웃을까?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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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표밭인 대구는 김부겸 새정치연합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폴스미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대구 지역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ARS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36.5%를 얻어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49.1%)에게 12.6%p 차로 뒤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그러나 27~28일 조사에서는 격차가 미세하게 줄었다. 같은 기관에서 대구 지역 유권자 1927명을 대상으로 한 유·무선전화 ARS 조사 결과, 김 후보는 37.7%의 지지율을 얻어 권 후보(49.6%)보다 11.9%p차 뒤졌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김 후보 측은 27~28일 조사결과보다 조사방법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이재관 캠프 공보팀장은 "유선전화 조사에서는 권 후보가 55.2%를 얻고 김 후보가 32.8%를 얻었지만 무선전화 조사에서는 권 후보가 31.5%를 얻고 김 후보가 53.5%를 얻었다"라며 "대구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장 선거도 판세가 미묘하다. 대구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여권 성향 지역이지만 세월호 참사, 오거돈 무소속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연합 후보의 단일화 성공 등으로 '판'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26~27일 부산 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거돈 무소속 후보는 43%를 얻어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40.1%)를 오차범위 내인 2.9%p차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앞서 <국제신문>이 지난 4~5일 같은 인원,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서 후보(44.1%)가 오 후보(40.4%)를 3.7%p차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전통적인 야권 텃밭인 광주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전략공천 후폭풍에 직면했다. <오마이뉴스>가 27일 광주 지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ARS 방식으로 한 조사결과, 무소속 단일화를 이룬 강운태 후보(46.8%)가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31.9%)를 14.9%p차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중앙일보>가 22~26일 광주 지역 7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면접조사로 한 결과에서도 강 후보(37.8%)가 윤 후보(22.4%)를 15.4%p차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7%p)  

무소속 강운태 후보(왼쪽)와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을 받은 윤장현 후보.
 무소속 강운태 후보(왼쪽)와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을 받은 윤장현 후보.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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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 후보가 미세하게 앞선다는 결과도 있다. <한겨레>가 27~28일 광주 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윤 후보(34.4%)가 강 후보(33.3%)를 오차범위 내인 1.1%p차로 앞섰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여야 누구도 승리 장담 못해

한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각각 내놓은 판세분석도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김세연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은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상당히 격차가 벌어졌다가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라며 "경기도가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충청권 역시 치열한 경합중인데, 충남에서는 격차가 크게 났다가 조금 좁혀졌다"라며 "강원도 역시 충청권과 비슷한 경합 상태"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텃밭 영남권은 대구와 부산이 문제다. 김 실장은 "대구와 부산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부산이 좀 더 치열한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최재천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충남, 이 두 곳은 확실하게 오차범위 이상으로 계속 일관되게 우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은 오차범위 이내의 우세, 혹은 미세한 열세 국면이라서 통계학적으로는 특별한 의미를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국민담화의 효과나 인적쇄신의 효과는 대단히 미미하다"라며 "선거 판세를 반전시키는 정도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태그:#6.4 지방선거, #여론조사,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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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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