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에서 개혁성향 후보를 향한 색깔론이 가열되고 있다. 교육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김석준 후보를 향해 보수 후보들이 과거 정치 경력 등을 문제 삼으며 색깔론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김 후보는 명예훼손 등으로 임 후보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김 후보는 2일 오전 부산시교육청 기자실에서 "불법·흑색선거운동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할 부산교육의 최고 수장을 뽑는 교육감선거가 시대착오적인 온갖 불법·흑색선거운동으로 혼탁해 지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불법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임 후보 측에 촉구했다.
또 그는 "교육감을 지낸 임혜경 후보측에서 저의 진보활동 경력을 과장 왜곡하여 종북·좌파몰이를 하는 등 온갖 허위사실을 동원해 불법·흑색선거운동을 무차별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우리 선거대책위에서는 임 후보측의 불법 선거운동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도를 더해 가고 있고, 이것이 시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생각해 어제 경찰에 임 후보를 포함한 5명을 허위사실 유포와 후보자 비방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김 후보는 자신에 대한 색깔공세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나는) 종북도 좌파도 아니며, 북한체제를 절대 반대한다"며 "30년간 예비 선생님들을 가르쳐 온 교육전문가인 동시에 사회 정의와 약자를 위해 민주화운동과 정치활동을 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과 김석준 연결짓기 나선 임혜경...진보당이면 종북?이어 김 후보는 시민들에게 "선거 때만 되면 보수 후보들이 들고 나오는 전형적인 레퍼토리인 음해성 색깔논쟁에 속지 마시라"면서 "시민의 한 표, 한 표가 부산교육을 살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임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의 고발을 '흠집내기'라며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임 후보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석준 후보 선대위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임 후보를 경찰에 고발한 것은 경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선거일 3일 전에 임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임 후보 측은 색깔론 제기를 "통합진보당 내에 종북 및 좌파세력이 있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라며 "그런 통합진보당의 부산시당위원장을 지낸 김 후보를 검증하려는 것은 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 하는 교육감으로서 자질을 묻는 것으로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임 후보 측의 주장과는 다르게 김석준 후보는 이른바 '이석기 사건'이 터지기 2년전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상태이고, 그동안 북한정권과 관련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