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감 선거가 막바지에 고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박종훈(53), 권정호(71),고영진(67)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 막바지에 '관권선거'와 '재산은닉 의혹'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고영진 "권정호 후보 재산은닉"
이런 가운데 권정호 후보의 재산은닉 논란이 불거졌다. 2일 고영진 후보측은 권정호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남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 후보측은 "권 후보가 지난 1일 KBS 토론회에서 진주 한 병원 투자금 5억 원의 출자 자금 출처에 대해 '배우자 퇴직금'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측은 한 일간신문의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권 후보가 자신의 재산내역을 신고하지 않은 행위는 공직자의 부정한 재산증식을 방지하고자 제정된 공직자윤리법의 입법 목적을 우습게 보는 행위"라며 "해당 5억 원의 자금 출처에 대해서도 도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측은 "이번 후보자 재산신고에서 권 후보 아들의 현금과 예금 1억 7000만 원, 손자 6485만 원, 또 따른 손자 5927만 원 등 3억3000만 원에 대한 재산형성 과정과 증여세 등 세금납부 여부도 숨김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정호 "악의적인 흑색선전"권정호 후보는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라 주장했다. 권 후보측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고영진 후보가 고발장으로 기획·연출한 악의적인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다"며 "관권선거 물 타기를 위해 쇼맨십을 펼치고 있지만, 이는 고영진 후보 스스로를 자승자박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측은 "고 후보측이 권 후보에 대해 5억원의 재산을 은닉한 것인 양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이를 사실인 양 인지시킬 목적으로 허위의 고발장을 제출하는 가공할 연기를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측은 "선관위가 '공직선거후보자재산신고서'를 후보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재산신고(산정) 기준일 2013년 12월31일 현재 신고대상 범위로 보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 무식의 소치"라며 "재산신고에 5억원을 누락시켰다는 주장은 어느 나라 법이냐"고 밝혔다.
또 권 후보측은 "후보자의 배우자가 40년 공직에 종사한 후 마련한 퇴직연금 3억원과 교원공제조합에 적립한 9000여 만 원, 적금을 해지한 금액 1억여 원 등을 아들의 장래를 위해 투자한 어머니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허위로 날조한 보도자료를 언론에 제공한 행위는 필경 심판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권 후보측은 "진주 한 병원 부도로 출자한 돈 5억원은 이미 3년이 지나 거의 포기에 가까운 상태인데도 이를 두고 마치 자산을 은닉한 것처럼 유권자의 마음을 훔치는 행위를 서슴치 않았다"고 밝혔다.
권정호 후보, 관권선거 구속 수사 촉구
권정호 후보측은 관권선거 관련자를 구속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창원지방검찰청은 교육(지원)청 공무원들이 고영진 후보를 위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행위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2일 권정호 후보측은 "후대양성 기관인 경남도교육청과 일부 교육지원청 고위 간부들에 의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진 사실 앞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고 밝혔다.
권 후보측은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상당수 교육공무원들이 인지하는 상황에서 공공연히 저질러진 불법이며, 근무시간에도 행위가 이뤄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고위직 공무원의 인사권 등을 악용해 (고영진 후보의) '3030운동'이란 방법에 의해 하부조직으로 운동을 확산시키는 반강제적 수단이 동원된 의혹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후보측은 "고영진 후보가 관권선거로 말미암아 수많은 교육공직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도 부족해 본말을 전도시키기 위한 꼼수로서 또 다시 상상을 초월한 흑색선전을 일삼고 일부 언론을 악용한 데 대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모 경남본부, 고영진 후보 지지
'대한민국 박사모 경남본부'는 고영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권호 박사모 경남총괄본부장 등 회원들은 2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 '보수단일후보'이며 시민유권자운동본부 100인위원회가 '좋은 후보'로 선정한 고영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사모 경남본부는 "안정적인 교육정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학생과 학부모, 교사도 행복한 경남교육이 이루어진다"며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역량 있는 교육감은 고영진 후보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