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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유세 마지막날은 3일 오전 부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유세에서 선거 운동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사진 포스터와 서 후보 사진 포스터를 함께 들고  있다.
 6.4지방선거 유세 마지막날은 3일 오전 부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유세에서 선거 운동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사진 포스터와 서 후보 사진 포스터를 함께 들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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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는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나 전체적인 정계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히 흥미로운 것은 여의도 쪽 상황이다. 선거 결과가 여당 내부의 '친박계 권력 구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최근, 친박계 권력에는 이미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수도권을 살펴보면,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 경기지사 후보 남경필이 모두 비박계 인사다. 그 외에도 광역단체 17곳 중 친박계 후보가 나선 곳은 단 5곳에 그쳤다. 심지어 친박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대구시장 경선에서도 비박계 권영진 후보가 친박계 서상기 의원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흐름은 공천 과정뿐 아니라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친박계 황우여 의원이 비박계의 정의화 의원에게 밀린 것이다. 이로 인해, 친박계를 대표하는 서청원 의원과 비주류를 대표하는 김무성 의원의 대결 양상으로 여겨지는 7·14 전당대회의 무게 중심은 약간 김 의원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당권의 향방은 역시 지방선거의 결과로 갈릴 확률이 높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선거의 결과가 여당의 패배로 나타난다면, 비주류와 당내 개혁 요구 세력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서청원 의원에게는 절대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친박 책임론'이 떠오르며 김 의원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와 함께, 당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질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선거가 만약 여당의 승리로 끝나게 되면 당권 도전은 현 친박계 지도부 서청원 의원에게 유리해질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당심을 뒤흔들 수 있는 가장 큰 자산 중의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분석도 있다. 여당이 패배하게 되면 박근혜 정부가 전반적인 위기에 놓일 수 있기에 친박 표심이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경우, 친박계의 주요 인사들이 나서서 호소한다면 서 의원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가능성이 만들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애초에 새누리당에서는 당권 주자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인해, 중앙 차원의 7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채택한 바 있다. 결과에 따라 지역별로 부각될 수 있는 책임론을 희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당권 주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의 기반이 되는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기반이 무너진다면 당권 도전에 심각한 방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선거이든지, 그 결과는 당권 지도의 재편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어느 당이든지, 선거에서 이기면 선거를 이끌었던 당 지도부의 입지는 강해지기 마련이요, 패배하면 책임론으로 인해 거센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당장 지방선거가 끝나면, 2016년 총선까지는 큰 선거가 없다. 그렇기에, 여당 내부의 당권 싸움이 지방선거 후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태그:#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청원, #김무성,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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