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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는 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부산역광장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접전이 예상되는 부산시장 선거전에서 새누리당이 오거돈 무소속 후보를 향해 색깔론 씌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거를 하루 남겨놓은 3일에는 당 지도부까지 대거 부산에 내려와 종북몰이에 동참했다.

새누리당이 색깔론 제기의 빌미로 삼고 있는 건 고창권 통합진보당 후보의 자진사퇴이다. 새누리당은 고 후보의 사퇴 과정에서 오 후보와의 사전 협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대한민국의 위기로 부각하는 선거전략으로 보수층 결집을 시도 중이다.

이날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새누리당 중앙당 선대위 차원의 유세에서도 색깔론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선대위 총괄본부장 겸 사무총장은 "국가 전복을 기도한 통진당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부산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국가전복세력인 통진당이 결국은 부산 점령을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윤 본부장은 "오거돈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절대로 아니다"며 "새민련과 통진당의 후보사퇴로 위장한 위장 야합 정치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서 후보는 "세월호 사건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국민과 함께 흘린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여러분께서 닦아달라"면서 "부산을 발전시키는 일을 무소속으로 위장한 야당후보에게 발목 잡힐 수 없다"고 호소했다.

급기야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오 후보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긴급 성명까지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오 후보는 통진당 후보의 사퇴로 통진당 세력과의 연대 또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미 시중에는 오 후보가 시장이 되면 새정연 출신이 제1부시장을 맡고 통진당 출신이 제2부시장을 맡는다는 말이 퍼져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헌법을 유린하는 이석기당, 종북좌파의 숙주인 통진당 세력이 부산시나 부산시 산하기관 등에 암약하게 만들 수는 없다"면서 "부산이 오 후보의 옆에서 기생하는 종북좌파, 통진당의 세력하에 들어가게 방치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오전 기자회견에서 "종북몰이, 대통령 눈물팔이에 나선 서 후보는 공당의 후보로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더 이상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새누리당과 서 후보를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서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이석기 의원의) 혐의 사실이나 공소장 어디에도 간첩 혐의는 없다"며 "심지어 검찰조차도 공소를 제기하면서 '북한과 연계된 사실은 없다'라고 하였다"고 반박했다.

진보당은 "종북소동이란 게 원래 어처구니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서병수 후보처럼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제멋대로 떠드는 자들은 그에 응당한 법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서병수를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