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힐링(healing)'과 '웰빙(well-being)'의 합성어로 치유를 통한 건강한 삶을 뜻하는 말인 '힐빙(heal-being)'이 뜨고 있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힐빙을 외치고 있다. 특히 최근 도시는 미세먼지로 시야가 뿌옇고 텁텁하며, 배기가스로 인해 오존 농도 또한 높은 날이 많아 대기환경이 매우 좋지 못하다.
지난달 26~29일 사이 중국 북부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황사가 관측됐다. 또 이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날 오후에는 강릉, 춘천, 삼척, 원주, 동해 등 강원 도내 5개 도시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녹음이 짙어지는 요즘, 사람들은 시원한 그늘 아래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심신 정화를 위해 숲을 찾고 있다. 울창한 숲을 걸으면 왠지 모를 상쾌함이 눈으로 한번, 코로 한번 전해진다. 특히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우리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삼림욕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녹색의 향 내뿜는 '피톤치드'... 수목이 창조하는 살균작용 숲길을 거닐 때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녹색의 향이 느껴진다.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다.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다른 생물을 죽인다는 '치드(cide)'의 합성어에서 유래됐다. 어떤 특정한 화학 성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수목이 만들어내는 살균 작용을 가진 모든 화합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에 침입하는 각종 박테리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로 이해하면 쉽다. 인간의 피부를 자극시켜 소염, 소독작용 뿐만 아니라 정신을 안정시키거나 해방감을 주는 등 축적된 피로를 해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의 방향성 물질은 테르펜(Terpene)이 대표적이다. 수정을 위해 벌과 나비가 모여드는 현상도 테르펜 때문으로 알려졌으며 이것이 활발하게 발산되는 조건은 수종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편백나무의 산림에서는 낮보다는 온도가 내려간 밤과 새벽에 발산량이 더 많고 삼나무 숲에서는 온도가 상승할수록 많아진다.
일반적으로 조도나 습도는 발산량과는 밀접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록의 계절인 6월에서 8월 사이 온도가 최고로 올라갈 때와 해가 뜨는 오전 6시께 발산량이 가장 많으며, 겨울철은 6~8월에 비해 5분의 1정도로 감소한다.
한편 웅진코웨이의 공기청정기 신제품에는 극세사망을 곁들인 프리필터와 천연 항균 필터, 탈취 필터, 항바이러스 헤파필터 등 필터 4종 세트가 담겨 있다. 여기에 능동살균필터 기능을 더할 수도 있는데 천연살균물질인 '테르펜 필터'가 바로 그것이다. 이 필터를 끼우면 부유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실내 공기 중 유해한 미생물을 없애 준다고 한다. 최대한 숲의 느낌을 전하기 위해 공기 청정 기능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산림욕 "초여름, 오전 10시~정오...산중턱, 깊은 숲일수록 좋아"산림욕은 시기적으로 나무가 잘 자라는 초여름과 늦가을이 적기이고, 하루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가 가장 좋다. 또 산림욕을 하는 장소로는 산 밑이나 산꼭대기보다 산중턱의 숲 가장자리에서 100m이상 들어간 깊은 숲일수록 방출되는 테르펜이 많아 더욱 효과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숲을 활용한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숲속에서 음이온, 피톤치드, 풍부한 산소, 쾌적한 환경적 요소와 같은 치유 인자를 인간의 오감과 접촉하도록 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완화시켜 건강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숲이 주는 효과로는 ▶신체발달 및 면역력 향상 ▶환경감수성 증가 ▶심리·정서적 안정 ▶사회성 발달 등이 있다.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날, 간편한 복장과 편안한 마음으로 숲속을 거닐면서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보기를 권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