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자의 사퇴로 7월 30일 실시되는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당위원장이 야권과 민주노총, 시민사회에 "무소속 시민후보를 내자"고 제안했다.
조승수 시당위원장은 11일 오전 10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정의당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6·4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노동당 등 야당이 모두 유권자의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특히 그는 야권단일화를 반대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에 "6·4지방선거에서 냉소와 외면으로 일관하거나 조직을 특정 지도부의 성향에 맞춰 사유화 하지 않았는지 하는 점을 되돌아보는 성찰적 시간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승수 위원장은 ▲ 야권과 시민사회가 공동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해 새누리당의 일당 독주에 강력히 대응할 것 ▲ 무소속 시민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제정당·시민사회추천위원회를 30명으로 구성할 것 ▲ 야권의 각 정당과 시민사회는 자당과 조직의 후보를 독자적으로 출마시키지 않을 것 ▲ 선출된 무소속 시민후보는 정당 소속이면 탈당하고 최소 1년간 당적을 갖지 않을 것 등을 제안했다.
조 위원장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야권의 빠른 입장표명을 요청하면서 오는 6월 16일 실무협의를 거쳐 후보선출과 공동선거대책본부 구성을 6월 30일까지 완료하자고 제안했다.
조승수 "지방선거 패배, 행동과 실천 보여줘야"정의당 조승수 울산시당위원장은 6·4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지만 26.43%(12만3천736표)를 얻어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65.42%, 30만6천311표)에 완패했다.
그는 "시민들의 소중한 성원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오로지 정의당과 저를 비롯한 후보들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기에 뼈를 깍는 성찰과 혁신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조승수 시당위원장은 야권과 민주노총 등에 대해 "지금은 유권자의 냉정한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고 성찰과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말로만이 아니라 어떤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줄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보궐선거는 야권이 각 당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대응한다면 또다시 유권자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는 더욱 비참하고 유권자들의 냉소와 외면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결국 새누리당의 독주와 견제 없는 일방통행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는 시민의 고단한 삶과 울산시민 모두의 삶의 질 악화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조승수 시당위원장은 "정파를 떠나 우리 모두가 이룩한 소중한 성과인 친환경급식센터폐지와 동구와 북구의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변경 가능성이 이미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저의 제안은 야권의 반성과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과정을 통해 새누리당의 일당독주를 견제하며 서민의 민생을 자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