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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기 위해 연구실을 나서고 있다.
▲ 문창극 "마지막 강의하러 갑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기 위해 연구실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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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기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며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 취재진에 둘러싸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오후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기 위해 강의실로 이동하며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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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를 늘리자? 기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게이 퍼레이드, 세상이 망하려고 하는 것"

11일 오후 2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강의 도중 복지를 반대하거나 퀴어 문화 축제를 폄훼하는 등 다소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을 했다. 문 후보자는 수업 도중 "(우리 국민들이) 기대서 살려고만 하고 기대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예시로 복지 확대와 버스 공영화를 들었다. 문 후보자는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자기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며 "보수의 논리가 아니라 인간 삶의 논리다"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수업 말미에도 "비뚤어진 생각을 하지 말고 바른 생각을 하며 살아라"며 "게이 퍼레이드를 하려고 왔다갔다하는 것은 세상이 망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동성애 퍼레이드를 비뚤어진 생각으로 규정했다. 그는 "퍼레이드를 왜 하나, 자기가 좋아한다면 그냥 좋아하면 되지, 왜 홀딱 벗고 퍼레이드 하나"라고 퀴어 문화 축제를 비판했다.

위의 발언들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서 맡은 <저널리즘의 이해>의 마지막 강의에서 나왔다. 그는 서울대학교 IBK 커뮤니케이션 센터 201호 강의실에 등장해서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을 진행했다. 1시간 정도의 강의를 끝으로 수업을 마무리 지었다.

강의 내내 문제의 발언이 나왔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출석을 부르며 학생의 얼굴을 하나하나 확인했고,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물으며 이에 대해 조언하는 것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상당 시간을 언론인의 역할, 민주주의와 언론의 관계 등에 대해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설명 중에 그는 "고정관념, 편견 등이 모여 여론을 형성한다. 이런 여론에 의해 좌우되는 세상은 심각한 세상"이라며 "민주주의가 편견과 착각에 의해서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가 수업을 마무리하며 기말고사 일정에 대해 설명하자 "중간고사 이후로 초대강사의 강의만 들어서 공부할 것이 없다" "기말고사를 어떻게 준비하라는 얘기냐"며 시험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 문 후보자는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질의에 답하느라 장시간 강의실을 떠나지 못했다.

언론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강아무개(19)씨는 "교수에게 잘 보이는 여학생들에게만 학점을 잘 준다고 학과 내에서 유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이해>를 수강한 익명의 학생은 "그런 소문은 나도 들었지만 이번 학기에는 특별히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보수적인 사람인 것은 확실하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정도 발언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문창극, #총리 후보, #서울대학교,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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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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